“美도 北협상 성공 위해 검토···창의적이고 유연한 방법론에 대해 나눠”
지소미아·북한 선원 북송 문제 대신 ‘비핵화·남북관계’ 중심으로 대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통일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통일부)

취임 후 첫 미국을 방문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18일(현지시간) 2시간가량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가졌다.

19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면담 후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비건 대표와의 면담에 대해 “남북관계 현안들에 대해서 정말 솔직하고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며 “여러 가지 최근 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히 서로 정보를 공유했고, 비핵화 협상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창의적이고 유연한 방법론에 대해서도 아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장관과 비건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특히 북미 협상 재개 등 비핵화 진전을 위해선 한미 등 관련 국가들의 창의적 해법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김 장관은 “미국도 이 협상의 성공을 위해서 여러 가지 검토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핵 관련 부정적 담화를 내놨다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좀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김 장관은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우리의 구상을 설명했고 그런 부분도 논의했다”며 “충분히 서로 얘기했고, 앞으로 계속해서 논의해나가자는 입장이다”고 했다.

다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북한 선원 북송 문제에 대해 논의했냐는 질문에는 “오늘은 비핵화 문제와 남북관계 현안을 중심으로 논의했다”고 답했다.

이날 북한 고위 관료들은 미국을 향한 대북적대정책철회 압박 메시지를 내놓았다.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이 말끝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해 운운하고 있는데, 조선반도 핵 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기 전에는 그에 대해 논의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며 “조미(북미) 사이에 신뢰 구축이 먼저 되고 우리의 안전과 발전을 저해하는 온갖 위협들이 깨끗이 제거된 다음에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연철 장관은 20일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리는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21일에는 로스앤젤레스(LA)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한반도 평화·경제를 주제로 공개 특강, USC 한국한연구소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 뒤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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