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억4000만달러 규모···시장 선점 및 우량기업 영업 기회 확보
베트남우리은행, 지난해 순익 4배 증가···손태승 “외국계 1위 은행 성장 지원”

지난 15일 비엣젯 호치민 본사에서 열린 항공기금융 약정 서명식에 참석한 김규백 베트남우리은행 호치민 지점장(사진 왼쪽 첫번째)과 이상민 우리은행 글로벌IB부장(왼쪽 네번째), 응어옌 티 푸엉 타오 비엣젯 회장(왼쪽 다섯 번째)/사진=우리금융그룹
지난 15일 비엣젯 호치민 본사에서 열린 항공기금융 약정 서명식에 참석한 김규백 베트남우리은행 호치민 지점장(사진 왼쪽 첫번째)과 이상민 우리은행 글로벌IB부장(왼쪽 네번째), 응어옌 티 푸엉 타오 비엣젯 회장(왼쪽 다섯 번째)/사진=우리금융그룹

베트남 시장 내 ‘외국계 1위 은행’을 위한 우리은행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국내 IB그룹과 베트남우리은행, 베트남 IB데스크와의 협업을 통해 시중은행 최초로 베트남 민영항공사의 항공기금융 단독 주선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금융주선 사업의 규모는 총 1억4000만달러(약 1635억원)며 이는 베트남 민영항공사 비엣젯(Vietjet)의 ‘에어버스 321’ 10대 구입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베트남우리은행이 동남아 항공기금융 시장 선점의 기회뿐만 아니라 현지 우량기업에 대한 영업기회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베트남우리은행은 비엣젯의 운전자금대출, 대출금 관련 에스크로 계좌 등을 유치했으며 임직원 대상으로 리테일 영업을 하고 있다.

비엣젯 항공은 베트남 1위 저비용항공사(LCC)로 11월 현재 기준 7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인천-호치민’ 구간을 비롯해 한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다낭, 나트랑, 푸꾸옥 등 총 9개 직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비엣젯은 새로 구입한 항공기를 아시아 주요도시 운항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외국계 1위 은행을 목표로 제시하고 베트남우리은행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지난 7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다낭지점 개점행사’에 참석해 “베트남우리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은행 중 1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료=우리은행/그래프=조현경 디자이너
자료=우리은행/그래프=조현경 디자이너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1월 법인 본점 개점 후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7억2406만달러(약 8409억원)였던 베트남우리은행의 총 자산은 올해 상반기 10억7511만달러(약 1조2486억원)까지 늘어났다. 총 대출금도 2억4469만달러(약 2842억원)에서 4억3398만달러(약 5040억원)로 77.3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 2017년 24억원에서 지난해 107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82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점 수도 이달 개점한 다낭지점을 포함해 10개까지 늘어났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비엔화, 사이공, 빈푹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며 매년 5개 내외로 네트워크를 확대, 오는 2021년까지 20개 이상의 영업지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모바일뱅킹 고도화도 추진 중이며 내년 3월부터는 수탁업무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에서 추진해 온 적극적인 현지화 영업전략과 글로벌 IB데스크 확장으로 해외영업을 활성화 하고 있다”며 “이번 항공기금융 주선 또한 베트남 IB데스크와 함께 베트남 항공시장을 철저히 분석해 얻어낸 결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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