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저력 발휘하는 카메라
기본 카카오 서비스 앱으로 저변 확대 노려

카카오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에서 선보인 '스테이지5G' 단말기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카카오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에서 선보인 '스테이지5G' 단말기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큰 기대 없이 ‘스테이지5G’를 손에 쥐었으나 생각보다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서 중요한 카메라 기능이 플래그십 폰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야간에는 좀 더 뛰어난 결과물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4일 카카오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에서 예고 없이 5G 단말기를 선보였다. 81만4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출시된 ‘스테이지5G’는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출시된 중가형 5G 단말기다.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만이 5G 단말기를 판매했는데 스테이지5G가 추가되면서 단말기 선택 폭도 늘었다.

스테이지5G는 중국산 제조사개발생산(ODM)으로 제작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에서 출시한 ‘AXON 10 프로 5G’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앞면과 후면 모두 테두리 부분이 굴곡진 에지로 처리돼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상케 했다. 매끈한 메탈 소재의 블루 색상은 청량감을 더했다.

스테이지5G는 최신 플래그십 폰들이 갖고 있는 특색을 다 담았다. 물방울 디스플레이로 화면을 극대화했다. 테두리(베젤)도 최소화해서 여느 플래그십폰과 구별이 힘들 정도였다. 또한 대세를 따라 3.5mm 이어폰 단자도 없앴다. 지문인식 센서도 디스플레이 안으로 넣어 온스크린 지문인식이 가능하게 했다.

스테이지5G로 야간에 촬영한 모습. 빛 번짐이 거의 없이 선명하게 간판을 잡아내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스테이지5G로 야간에 촬영한 모습. 빛 번짐이 거의 없이 선명하게 간판을 잡아내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주목할 것은 카메라였다. 스테이지5G 후면에는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2000만 화소의 125도 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 카메라 렌즈는 멀리 있는 건물의 간판이 선명히 찍히고 여러 색으로 물든 하늘도 꼼꼼하게 잡아냈다.

특히 야간에 진가를 뽐냈다. 어둠 속에서 사물이 가진 빛깔을 차이를 잡아냈다. 빛 번짐은 놀라울 정도로 최소화됐다. 따라서 깔끔한 조명 간판 표현 등이 가능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의 성능과 비교해도 기능이 우수했다. 빛 번짐 영역에서는 오히려 더 우수했다. 사진을 방해하는 빛 번짐이 최소화되니 플레어나 고스트 현상도 찾기 힘들었다.

스테이지5G로 촬영한 모습. 4800만 화소의 메인카메라 렌즈가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 사진=변소인 기자
스테이지5G로 촬영한 모습. 4800만 화소의 메인카메라 렌즈가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 사진=변소인 기자

다만 전면 카메라는 아쉬웠다. 근접 거리에서는 초점이 잘 맞지 않았다. 어느 정도 뒤로 물러나야 선명한 화질을 볼 수 있었다. 후면 카메라가 성능은 뛰어나지만 위쪽 망원 렌즈와 메인카메라 렌즈는 한참 튀어나와 이른바 ‘카툭튀’가 생생히 재현됐다. 16:9 비율의 사진이 없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다른 이동통신사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달리 스테이지5G에는 친숙한 노란색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잔뜩 담겨있다. 카카오와 카카오 계열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앱들이다. 카카오내비, 카카오T,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인 프렌즈타운, 프렌즈마블 등 총 6개 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자급제 폰이어서 자질구레한 앱들이 많이 설치되지 않아 좋았다.

확실히 카카오 서비스 앱들이 기본으로 설치돼 있어서 비슷한 기능을 가진 앱을 따로 다운로드받기 보다는 기존에 설치된 앱을 사용하는 것에 유리해 보였다. 기존에 카카오내비나 카카오T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이라도 이 폰을 통해서 새롭게 사용해볼 가능성도 높았다. 아마도 카카오도 이런 효과를 누리기 위해 스테이지5G에 카카오 서비스 앱을 기본으로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스테이지 5G는 5G 퀄컴 칩셋 스냅드래곤 855 탑재, 6.47인치 FHD+ 측면 3D 커브드 디스플레이, 6GB 램, 128GB 내장메모리, MicroSD 지원(최대 2TB), 배터리 4000mAh의 짱짱한 사양을 지녔다. 중가형으로 불리기에 아까울 정도였다.

카카오의 손자회사인 스테이지파이브는 현재 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5G 관련 신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번에 함께 스테이지5G를 만든 인포마크는 키즈폰, 라우터,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을 개발해 온 업체다. 이번에 인포마크는 5G망 적합성 등의 공동 기술 검증을 맡았다.

스테이지파이브는 내년에도 5G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미엄 시장보다는 중저가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테이지파이브 제품은 전국 44개의 TGS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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