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대규모 유통·숙박 복합몰 준공 예정이었지만 여전히 공터로
GTX-B 예타 경제성 검증당시 이랜드 인접부지 역사 위치로 설정
최근 시세, 2011년 매입대금보다 5배 이상 올라

이랜드가 보유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대입구역 일대 위치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대입구역 일대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이랜드리테일이 인천 송도에서 출발하는 GTX-B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과거에 사들인 부지 땅값이 또 한 차례 뛸 것이 기대돼서다. 이미 지난해 인근에서 거래된 토지가격에만 견주어 봐도 이랜드가 매입할 당시보다 시세는 약 5배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18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GTX-B 예비타당성 조사 차원에서 경제성 분석을 위해 개략적인 노선과 역사를 선정할 당시 송도 역사는 인천대입구역으로 지정해 분석했다. 이곳은 8년 전인 지난 2011년 11월 이랜드가 사들인 땅과 맞닿은 곳이다. 당시 이랜드는 유통, 숙박시설이 포함된 복합몰을 짓기 위해 총 1만9587㎡(약 5925평) 규모의 부지를 385억 원에 매입했다.

이랜드리테일은 계획대로라면 1년 뒤인 2020년 11월 준공을 앞둬야 하지만 아직 해당 사업장 부지는 착공조차 못한 채 8년째 방치하고 있다. 그사이 땅값은 급등했다. 이랜드 부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10-7번지 4982㎡가 459억 원에 매각된 것에 견주어보면 이곳의 시세는 3.3㎡당 3000만 원 수준이다. 이곳은 역사와의 거리는 상대적으로 멀어 이랜드가 매입한 부지보다 가치는 낮은 것으로 부동산 업계에선 판단하고 있다. 3.3㎡당 640만 원 대에 사들인 것 대비 이미 5배가량 시세가 뛰었는데 이후 GTX-B 호재도 추가됐으니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사회에서는 용도 외 사용 또는 방치라고 비난하며 이랜드가 부지를 매각하고 시세차익을 챙길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그동안 개발을 담당하는 이랜드리테일의 자금운용 문제로 더뎌졌지만 사업이 멈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들어 GTX-B 예타통과 등 여건변화가 있다 보니 회사 측에서 건축계획을 소폭 변경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올해 안으로 경관심의를 받고나면 내년에는 착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터로 두더라도 개발사업 인허가를 내주는 주체인 경제청에서 강제할 수는 없다. 경제청 관계자는 “착공시기를 강제할 수는 없고, 다만 부지를 매각할 경우에만 경제청에 알리도록 계약서에 명시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 사업장 반대편에 부지를 보유해 GTX-B 예타통과의 수혜를 입는 또 다른 곳은 롯데자산개발이다. 이 회사 역시 수년 간 공터로 둔 부지를 8월 예타통과가 발표된 이후인 지난달 롯데몰 개발사업을 위해 착공에 나섰다.

한편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를 지나 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총 80km 구간으로 이뤄진 민간투자철도사업이다. 오는 2021년 초까지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사업자 선정 후 2022년 말 착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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