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FPI, 에칭가스이어 불산액도 수출 허가···"WTO 분쟁 등 감안한듯"

일본 정부가 반도체 생산라인용 액체 불화수소(불산액)에 대한 수출을 허가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한국에 대한 3개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포토레지스트(PR)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에 이어 제한적이나마 수출 규제 품목의 한국 수출길이 모두 열리게 됐다.

이날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자국 화학소재 생산업체인 '스텔라케미파'의 대(對)한국 액체 불화수소 수출 허가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통보했다.

이번 허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지난 7월 수출 규제 발표 직후 주문한 물량 가운데 서류보완을 이유로 반려된 일부에 대한 것이다.

업게는 수출 신청에 대한 심사 과정이 원칙적으로 '90일'로 규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허가를 무작정 미룰 경우 부당한 '수출 통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측의 제소에 따라 진행 중인 세계무역기구 분쟁 과정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초 포토레지스트, 같은 달 말 기체 불화수소, 9월에는 플루오린폴리이미드도 반출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에 수출 승인을 받은 스텔라케미파는 세계 고순도 불화수소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업체다.

이 업체는 지난 3분기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 88% 급감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이번에 반도체 생산의 핵심 소재인 액체 불화수소까지 반입됨녀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제조 여건은 한일 외교 관계가 최고조로 나빠졌을 당시보다 나아질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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