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업체들 초저가 전략 마케팅으로 일부 성공 거둬
이마트 '국민가격', 홈플러스 '빅딜가격'···소비자들 몰려
오프라인 상시 초저가 전략에 의문···"매출신장 못하면 오래 못갈 수도"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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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의 성장세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활로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온라인의 초저가 전략에 밀린 일부 오프라인 업계는 최근 맞대응 전략으로 일환으로 초저가 전략을 선택해 일부 성공을 거뒀다.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매장들의 초저가 마케팅을 주목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의 가격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납품업체와 사전 대량 구매계약 등으로 가격을 온라인에 버금가는 초저가 수준으로 내리자 소비자들이 다시 매장을 찾고 있다.

오프라인 업체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초저가 가격정책에 뛰어든 이유는 꺾인 성장세를 다시 돌려놓으려는 의지가 크다. 영업손실의 경우 수익구조 개선으로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지만 한 번 줄어든 매출은 쉽게 되돌리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존재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성장세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일단 고객이 있으면 추후에도 뭐든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단 고객이 떠나면 향후에 다시 이를 회복하는 것은 하늘에 별을 따는 것 만틈 힘들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의 초저가 전략은 어느정도 통했다. 대형마트 중에 상시 초저가를 가장 먼저 실시한 이마트의 경우 올 2분기 적자 충격에서 벗아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민가격으로 선보인 '도스코파스' 와인이 100일간 84만 병이 팔려나갔고, 국민가격을 1회이상 구매한 고객은 전체 고객 중 97%였다. 2회이상 구매한 고객은 71%에 달했다.

홈플러스 역시 ‘빅딜가격’이란 이름으로 초저가 대전에 참전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여름 수박 ,자두 등 시즌 인기 아이템 10개를 선정해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빅딜가격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빅딜가격이 적용된 상품을 200여개로 늘렸고, 여기에 더해 300여개의 생필품을 반값 수준에 내놓았다. 이번 달에는 빅딜가격 3탄으로 삼양식품과 ‘400원 라면’ 이어 ‘500원 컵라면’, ‘308원 생수’(2리터/6개입), ‘20만원대 노트북’ 등을 선보였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상품군을 대폭 확대한 초저가 전략을 연중 상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상시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프라인업계의 초저가 전략에 대한 불안한 시선도 있다. 매출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을 경우 초저가 전략을 고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이마트는 올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수익성만 악화됐다. 이마트의 3분기 매출액은 2조9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296억원으로 32.9%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업체의 초저가 전략은 결국 매출신장이다”면서 “이 부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초저가 동력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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