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마 패터슨 CCP게임즈 대표, 지콘(G-CON) 기조연설 통해 이브온라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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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마 패터슨 CCP게임즈 대표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콘(G-CON)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원태영 기자

“이브온라인을 운영하는 것은 도시 또는 국가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하다.”

힐마 패터슨 CCP게임즈 대표는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콘(G-CON)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이슬란드 게임 개발사 CCP게임즈는 PC 온라인게임 ‘이브온라인’을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이브온라인은 지난 2003년 출시된 우주 SF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출시 후 16년 동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누적 가입자수는 4000만명에 달하며, 게임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 11권 이상 발간될 정도로 SF장르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펄어비스에 인수된 CCP게임즈는 이브온라인 한글화 작업에 돌입했고 지난 14일 ‘지스타 2019’에서 한글화 버전을 최초로 공개했다. 

힐마 대표는 “CCP게임즈의 미션은 실생활보다 더 의미 있는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브온라인을 통해 좀 더 나은 사람이 된 여러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브온라인의 높은 난이도는 악명이 높다”며 “우리는 그러한 점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힐마 대표는 “이브온라인을 즐기는 유저들의 가장 큰 분기점은 자신들이 보유한 함선을 처음 잃게 됐을 때”라며 “대부분은 고통스러워 하며 게임을 그만두게 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된 유저는 게임을 계속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저들은 게임 속 친구가 가상이 아닌 실제 친구임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힐마 대표는 이브온라인 속 커뮤니티를 강조했다. 그는 “이브온라인은 친구를 만드는데 있어 최고의 게임”이라며 “외롭고 고독한 사람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이를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힐마 대표는 게임속에서 만난 커플의 결혼 주례를 서기도 했다.

그는 또 이브온라인을 통해 “유저들이 현실에서 필요한 다양한 능력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힐마 대표는 “유저들은 게임속에서 위기 관리 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리더십, 자산관리 등을 배울 수 있다”며 “이는 현실에서 필요한 능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많은 이브온라인 유저들은 효율적인 자원 관리를 위해 엑셀(Excel)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브온라인을 가리켜 스프레드시트 시뮬레이터라고 부를 정도다.

이번 한글화 버전 출시와 관련해 힐마 대표는 “한국 유저들은 전설적인 하드코어 유저로 잘 알려져 있다”며 “한국 유저들의 플레이가 이브온라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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