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미래에셋 3분기 위탁매매 수익···전년 동기比 각각  27.9%, 9.9%↓
IB·해외 진출 확대로 수익 다변화 노력 중

서울 여의도의 증권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증권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의 주식위탁매매(브로커러지) 수익이 갈수록 줄고 있다. 8~9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 침체 여파로 하반기 거래대금이 줄면서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사들은 위탁매매보다 투자은행(IB), 해외진출 등에 주력해 수익을 더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 수익 1, 2위를 다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두 증권사 모두 위탁매매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에서 미래에셋대우보다 80억원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도 위탁매매 수익에선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9% 감소한 1363억원을 기록했다. 한일 간 경제 보복이 시작된 8월 이후 나타난 주식 시장 침체 여파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도 위탁매매 수익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위탁매매로 8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9.9%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 수수료가 138억원에서 172억원으로 늘었지만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 침체 영향으로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이 735억원에서 660억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삼성증권과 메리츠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았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4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로 인해 이 부문보다 IB 부문 비중을 늘려 수익을 높이는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IB와 자산운용 부문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2187억원(3분기 누적 기준)으로 상반기 대비 54.9% 증가했다. 자산운용 부문은 28.5% 늘어난 6054억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대우도 IB, 글로벌 등 부문에서의 고른 성장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의 IB부문 수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1000억원을 웃돌았다. 해외법인은 3분기 세전 순이익 36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연결 세전 순익에서 해외법인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17.5%를 차지했다. 

증권업계는 한국투자증권와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등의 내년 IB 수수료가 전년보다 6%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비용 효율화를 위해 인력과 지점수를 줄이고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용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증권사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수익 다변화를 위한 IB, 자산관리(WM), 해외 진출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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