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자체 개발 신약과 도입 품목 고른 성장세···동국, 일반약·전문약·헬스케어 삼위일체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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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제약사인 보령제약과 동국제약이 올해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 신약과 도입 품목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약도 역시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헬스케어 분야가 조화를 이루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상장 제약사가 3분기 실적 보고를 마무리한 상태다. 상위권 제약사들은 대부분 10% 이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단,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각각 12.3%와 13.0%의 성장률을 보이며 8107억4500만원과 7811억5100만원을 달성했다.

중견 제약사 중에도 10% 넘는 매출 성장률을 보인 업체가 몇 군데 있다. 그중 보령제약과 동국제약이 각각 10.8%와 18.5% 성장률을 보고한 것이 눈에 띈다. 두 제약사는 올 매출 5000억원 달성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보령제약의 3분기 매출은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1393억2063만7380원이다. 전년보다 14.6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853억2456만7795원으로 집계된다. 누적 성장률(10.8%)보다 3분기 성장률(14.61%)이 높다는 점은 4분기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이다. 단순하게 3분기 누적 매출에 3분기 매출만 더하더라도 5000억원을 넘는 수치가 나온다.  

보령제약의 이 같은 성장세는 자체 개발 신약과 도입 품목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체 개발 신약을 대표하는 품목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다. 카나브는 3분기 누적 325억여 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10% 성장한 것으로 파악돼 회사 전체 성장률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카나브를 활용한 복합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카나브와 암로디핀을 결합한 듀카브, 카나브와 로수바스타틴을 합친 투베로 등이다. 

도입 품목에는 릴리 당뇨 치료제 트루리시티와 베링거인겔하임 항응고제 프라닥사, 로슈 항암제 타쎄바, 아스텔라스제약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하루날디 등이 있다. 특히 트루리시티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60억원대로 파악돼 전년에 비해 40%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동국제약의 경우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3분기 누적 매출은 3546억2907만1993원으로 보고됐다. 3분기만 1234억1363만2406원이다. 누적 매출 성장률인 18.5%는 타 제약사에 비해 우수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연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은 산술적으로 쉽지는 않다. 당장 3547억여 원의 누적 매출에 3분기 매출인 1234억여 원을 합쳐도 4781억여 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4000억원 고지를 넘어선 동국제약이 매 분기 2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5000억원 입성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까지의 매출 여세를 몰아 진행하면 4분기 1500억여 원 매출 달성 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국제약의 강점은 일반약과 전문약, 헬스케어 분야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는 추세로 분석된다. 동국제약 제품 라인업을 보면 인사돌정과 훼라민큐정 등 정제가 의약품 전체의 27.41%를 점유한다. 파미레이·포폴·로렐린데포 등 수액제는 18.00%를 차지한다. 특히 동국제약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이 83.91%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타사가 제조한 상품의 매출 비중은 13.52%에 그치고 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잇몸관리약 인사돌정과 식물성분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등 동국제약의 일반약 라인업은 동종업계에서도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먹는 치질약 치센캡슐을 히트시킨 동국은 스페인 제약사 신디아가 제조하는 사전피임약 릴리애정을 지난 9월 출시했다. 이어 동국은 지난달 피로하고 의욕이 저하되는 무기력증과 불안 및 우울증상을 개선해주는 식물성분 무기력증 개선제 ‘마인트롤’을 시장에 선보이며 꾸준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화장품을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는 지난해 동국제약 매출에서 20%대 점유율을 보이며 성장세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마데카크림으로 대표되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는 동국제약의 캐시카우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6년 론칭한 ‘네이처스비타민샵’ 브랜드 등 건강기능식품사업은 지난해부터 매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상장 제약사들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5~6%대로 파악되고 있다”며 “그래서 1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두 제약사가 올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지가 더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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