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아현동 분양가상한제 지정으로 강북 대장주 지각변동, 한달 새 1억5000만 원 올라
업계 “비규제+신축 대단지 요건갖춘 풍선효과” 평가
강북횡단선 착공 기대감 커진 것도 오름폭 키운데 주효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내 파크뷰자이 전경 / 사진=노경은 기자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내 파크뷰자이 전경 / 사진=노경은 기자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대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에 포함되며 거래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강북권 부동산 시장에서 서대문구 DMC파크뷰자이가 강북권 대장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및 인근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달 초 전용 84㎡ 중층기준 9억5500만 원에 실거래됐던 게 이달 들어선 11억1000만 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불과 한 달 사이에 1억5000만 원 이상 오르며 강북권 치고는 꽤 큰 오름폭을 보인 것이다.

입주 만 4년을 꼬박 채운 이 단지는 비슷한 시기 입주한 여타 단지에 가려져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는 강북에서 전용 59㎡ 기준 10억 원을 최초로 찍으며 강북 집값의 가늠자로 평가되는 등 대표성을 띄었다. 올해 들어서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부각되며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이하 마래푸)가 이 자리를 대신해왔다. 그러나 정부 합동 현장점검반이 지난달 중순 현장점검 첫 사업지로 마래푸를 타깃 삼아 조사에 나서고, 이달 초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으로 마래푸가 있는 마포구 아현동까지 지정하며 이 일대 주택거래가 주춤할 게 전망되자 강북권 집값 추이를 대신할 새로운 강북권 대장주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마래푸 보다 약 2년 늦게 입주한 서대문구 파크뷰자이가 분양가상한제 지정 이후 부각되는 이유는 대형건설사(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가 시공하고, 4300세대 규모의 신축 대단지, 광화문 여의도 등 용이한 도심접근성 등이 앞서 강북의 대장주 역할을 한 두 단지와 닮아서다. 그러면서도 그동안의 오름폭은 두 단지 대비 크지 않았기 때문에 뒤늦게 집값 키맞추기에 들어갔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머지않은 총선 영향인지 정치권에서 내놓는 약속도 집값 오름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구)을 비롯해 강북횡단선을 지나는 지역이 지역구인 국회의원 10명이 지난 8일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욱 국토교통부 제2차관 등을 초청해 강북횡단선 착공을 위한 당정간담회를 가지면서 이 일대 교통편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은 “강북횡단선은 소외됐던 강북지역을 모두 연결하면서 BC(편익비용, benefit-cost)도 가장 잘 나와 주민의 요구와 여러 어려움을 일시에 해결하는 탁월한 아이디어”라고 말했고, 김 차관은 “관계기관과 협의를 최대한 빨리 마치고 바로 승인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강북횡단선은 청량리역~국민대~홍제~DMC를 거쳐 목동역까지 이어진다.

이 일대는 가재울뉴타운으로 주변 전반이 재정비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옆에는 입주 1년차 1000세대 규모의 DMC센트럴아이파크가 있고, 다음 달에도 1000세대 규모의 DMC에코자이가 입주를 시작한다. 이달 말에는 금호건설이 DMC금호리첸시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단지가 앞으로 주목받는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가재울 뉴타운은 홍대상권 등 생활권이 마포구와 비슷하다. 부동산 규제책에 지정되지 않은 지역의 비규제+신축 대단지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현실화 되면 이처럼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의 옆동 집값이 상승하는 사례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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