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부 ‘11월 그린북’ 발표···“반도체 업황 회복 불확실성 상존”
“수출·건설투자 감소세, 성장 제약 요인이지만···경기 현상 유지 측면 강해”

정부가 7개월째 유지해온 ‘경기가 부진하다’는 평가 문구를 삭제했다. 여전히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더 악화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 11월호(그린북)’을 통해 “3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과 소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7개월째 이어온 경기가 부진하다는 표현이 빠지게 됐다. 경기 하강 흐름이 멈추고 현상 유지 측면이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8월 0.2포인트(p) 상승한 데 이어 9월에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 자료=기획재정부, 표=조현경 디자이너
수출 증감률 추이. / 자료=기획재정부, 표=조현경 디자이너

다만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수출과 건설투자는 여전히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올해 6월부터는 –10%가 넘는 두자릿수의 큰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투자도 건축 부분의 위축으로 지난해 2분기 2.5%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3분기까지 –3~–8%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생산과 소비·투자는 소폭 등락을 반복 중이다. 9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보면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는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감소했다. 생산도 광공업이 전월 대비 2.0% 증가했음에도 서비스업이 –1.2%로 기록돼 부진한 모습을 보여 전산업생산을 0.4% 내렸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2%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2.9% 증가했다.

지표상 가장 큰 개선세를 보이는 것은 고용이다. 10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만9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0.5%p 내렸다.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 물가에서 벗어났다.

이와 함께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10월 초부터 상승했다. 환율은 10월들어 하락세다. 주택시장은 10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0.12%, 0.09% 올랐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으로 세계 경제가 동반 둔화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계속되고,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 양상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 시기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이·불용 최소화 등 재정집행과 정책금융, 무역금융 집행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민간활력을 높여 경기 반등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도록 경제활력 제고 과제를 적극 발굴해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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