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15일 논평 ···“금강산개발 낄 자리 없다”
“통지문 주거니 받거니 허송세월 할 수 없어”···“낡은 시설물부터 처리하는 것이 첫 공정”

북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논평을 통해 남한에 금강산 시설물을 철거를 재촉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금강산 시설물을 철거하라는 최후통첩을 했음에도 남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면서, 금강산 개발에 남한이 함께 할 수 없다고 재차 압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논평을 통해 “11월 11일 남조선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며 “이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오늘까지도 묵묵부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금강산을 민족 앞에, 후대들 앞에 우리가 주인이 되어 우리가 책임지고 우리 식으로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 보란 듯이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라며 “여기에 남조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통일부, 현대아산 등에 시설물 철거와 관련한 문서교환 방식에 합의하자고 통지했고, 이후 남한의 실무회담 등 제안을 거절한 것과 관련해 언급하기도 했다.

통신은 “시간표가 정해진 상황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통지문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허송세월할 수 없다”며 “낡은 것이 자리를 내야 새것이 들어앉을 수 있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남측시설 철거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나 명백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통지한 것은 금강산관광지구를 우리 인민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명산의 아름다움에 어울리게 새롭게 개발하는 데서 기존의 낡은 시설물부터 처리하는 것이 첫 공정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이런 취지를 명백히 알아들을 수 있게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당국은 귀머거리 흉내에 생주정까지 하며 우리 요구에 응해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하여 국가적인 관광지구개발계획추진에 장애를 조성한다면 부득불 단호한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통고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애당초 우리의 새로운 금강산관광문화지구 개발 문제는 남조선 당국이 전혀 상관할 바가 아니며 이미 그럴 자격을 상실했다”며 “오물 같은 남측 시설들을 우리의 금강산특구법에 따라 마음대로 처리할 수도 있는 우리가 그래도 지난시기의 관계를 생각하여 비록 볼품없는 재산들이나마 스스로 철거해 가라고 마지막 아량을 베풀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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