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손실 2325억원···부채비율 649.29%→807.56%로 늘어, 리스부채 전분기 대비 110억원 상승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 최악의 실적을 맞이했다. 영업익과 당기순익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인데, 아시아나항공은 한일관계와 공급과잉 등을 이유로 꼽았다.

14일 아시아나항공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569억7914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익 역시 2325억1919만원 적자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줄어든 1조8350억원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익 등 수익성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한일 갈등 및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여객 및 화물 동반부진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일관계의 경색 국면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국내외 경기 둔화로 여객수송 증가율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지속돼 국내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 역시 전기말 649.29%에서 807.57%로 늘었다. 리스로 인한 부채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리스부채는 446억원으로 전분기 110억원에 비해 300억원 이상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올해부터 적용된 운용리스 회계변경(K-IFRS 16)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과의 경쟁에도 시장점유율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누계 기준 시장점유율은 국내여객 19.4% (전년 19.4%), 국제여객 15.1% (전년 16.2%), 국제화물 25.3% (전년 25%)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4개 비수익 노선의 운휴(하바로프스크, 사할린, 델리, 시카고)를 실시한 것에 이어 수요부진이 예상되는 일부 일본 노선의 항공기재를 중소형기로 변경한 바 있다.

이외에도 새로운 노선 창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월부터 ▲가오슝 ▲푸꾸옥에 신규 취항해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리스본 ▲멜버른 ▲카이로 등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는 부정기편을 운영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정기편 편성을 검토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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