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 매장 수 9942개로 1만개 돌파 눈앞···바이더웨이 흡수합병으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 종지부
글로벌 네트워크 적극 활용,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 공략···출점 제한 정책은 변수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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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매장 1만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른바 빅2로 불리는 GS25와 CU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세븐일레븐의 존재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라이센스를 활용, 차별화된 상품군으로 빅2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15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수는 9942개로 1만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CU(1만3682개)와 GS25(1만3596개)와 아직 차이가 있지만 업계는 세븐일레븐의 1만개 돌파를 빅2의 판을 흔들 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8일 편의점 바이더웨이를 흡수합병하면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의 종지부를 찍었다. 세븐일레븐은 2010년 바이더웨이를 인수했지만 가맹점주들이 상호변경을 거부하면서 합병절차가 계속 미뤄져 왔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합병을 통해 효율을 높이면서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에서 출발해 전 세계 18개국에 매장을 두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수입 과자 로투스 비스코프를 활용한 이색 빵을 출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 기획된 세븐일레븐 PB(세븐일렉트)상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9월, 세븐셀렉트 스낵과자 5종을 ‘세븐일레븐 하와이(7-Eleven Hawaii)’에 수출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활용해 품목과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연내에 동남아시아 세븐일레븐 3~4개 국가에 추가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발짝 빠른 움직임을 통한 틈새 공략도 맞아떨어졌다. 최근 세븐일레븐은 ‘남영비비안’과 협업해 업계 최초로 경량패딩조끼를 선보였다. 지난해 주요 겨울 용품 매출 동향을 살핀 결과, 겨울 방한용품이 10월부터 매출 상승 조짐을 보인 것을 착안했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여성 타이즈·레깅스 상품의 월별 매출 지수를 보면 10월이 118.4로 수요가 본격 증가하기 시작해 12월(매출 지수 281.5)에 가장 높은 판매 추이를 보였다.

다만 연내 1만개 달성에 변수는 있다. 최근 정부가 편의점 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점거리 제한을 도입하면서 사실상 신규출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재계약을 앞둔 타사 브랜드 가맹점주를 영입하는 수밖에 없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재계약 사항이 점포별로 다르지만 상생부분에서 더 혜택을 많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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