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운임경쟁 여전한 ‘발목’···미중분쟁·브렉시트·日규제 더해져 ‘고난’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현대상선이 3분기 4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1231억원) 대비 적자규모 폭이 62.1%(765억원) 개선된 수치다.

14일 현대상선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조4258억원을 기록해 소폭 상승했다.

3분기 컨테이너 부문은 성수기 물동량 확보를 위한 글로벌 선사들의 공급과잉과 운임 경쟁으로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가 10%나 하락하면서 시황 회복도 지연돼 부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일본 수출규제 등 글로벌 교역 환경까지 불안정했다.

현대상선은 SCFI의 10% 하락에도 불구하고 2분기부터 TDR(Tear Down and Redesign: 비용은 줄이고 수익을 늘리는 작업) 활동을 강화해 영업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벌크 부문은 신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5척을 투입하고 운임이 반등하는 등 환경 변화로 266억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연된 성수기 효과와 내년 이른 춘절에 대비한 물동량 증가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현대상선 측은 예상했다.

내년 초대형 스마트십 인도에 대비해 추가 화물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제공, IT 시스템 개선 등 경영혁신을 통해 내부역량을 강화하면서 영업 체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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