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제약사, 협회 퇴출설···B제약사 매각·흑자 전환 배경 관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약업계에서 관련 뉴스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실제 상황과 일부 차이가 있는 경우도 발생한다. 기자도 사람인만큼, 취재가 부족했거나 또는 벽에 부딪히거나 마감시간에 쫓기는 등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물론 본 기자도 포함될 수 있다.

최근 한 대형 규모의 A제약사가 모 협회를 자진탈퇴한다는 기사가 다른 매체에서 나왔다. 상당히 많은 금액의 리베이트를 의사에게 제공한 사실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으니 반성하는 차원에서 협회를 자진 탈퇴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제약사의 리베이트 제공은 현행 법과 규정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다른 제약사들이 다 리베이트를 주는 상황에서 우리만 안 주면 도태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이같은 현실에서 A제약사의 협회 탈퇴는 순수한 차원에서 리베이트 제공에 대한 반성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다.        

해당 기사가 나온 후 기자에게 걸려온 몇 통 전화와 업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반대 내용이어서 기자의 판단이 흔들렸다. 마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해 우파와 좌파가 정반대 시각을 갖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그 내용은 협회 회의에서 모 상위권 업체 두 곳 오너가 강력하게 A제약사 퇴출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중 한 제약사 관계자와 다른 건으로 통화하다가 사실 여부를 물어봤다. 통화 당사자도 그 소문을 들었지만 제약사 오너가 참석하는 회의에서 거론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사실 확인은 어렵지만 최소한 그같은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인정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떤 내용이 사실인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B제약사 사례는 상대적으로 A제약사에 비해 근거는 약한 편이다. 최근 B제약사 지분을 갖고 있던 타 업체가 그 지분을 매각하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됐었다. 매각 사유와 과정을 과거 그 회사에 근무했던 복수의 퇴직자로부터 들을 기회가 있었다. 과거 근무했기 때문에 현재 회사 사정에 대해 접근하는 내용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일부 내용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당연히 보도한 매체도 없었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B제약사 경영실적이 적자에서 최근 흑자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일부 퇴직자들이 의혹을 보내는 것은 적자 시스템이 단기간 흑자로 전환한 데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문제 제기의 성격이다. 

기자도 더 이상 언급이 어려울 정도로 B제약사 내부 사정은 복잡하다고 일부 퇴직자들은 전한다. 인수자가 이 같은 내용을 일부라도 인지하고 결정을 내린 지 궁금하다. 10억원이나 20억원 수준이 아닌 수백억원대 자금을 투자한 인수자의 향후 경영이 주목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기자가 판단컨대 A제약사와 B제약사 사례는 향후에도 확인이 되지 않고 소문으로만 떠돌 가능성이 있다. 진실은 극소수 관계자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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