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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넣으면 카드한도 상향”···민원 남발에 카드사 ‘곤혹’
  • 김희진 기자(heehee@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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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정보 커뮤니티에서 일명 ‘민원 신공’ 확산
카드사 관계자 “저신용자 및 무직자 등 일부 무리한 요구 있어 난감”
상반기 비은행 업종별 민원 건수/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상반기 비은행 업종별 민원 건수/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카드 이용자들 사이에서 민원을 이용해 자신이 사용하는 카드의 한도를 올리는 일명 ‘민원 신공’이 알음알음 퍼지고 있다. 그 중에는 저신용자·무직자 등 일부 고객의 무리한 민원 사례도 있어 카드사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카드 정보 공유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민원을 통한 카드 한도 상향 방법이 확산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저마다 민원을 통해 한도를 올린 자세한 방법과 후기를 공유하는 글이 잇따르면서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초기 한도가 330만원이었는데 전자민원으로 상향 신청을 했다”며 “민원을 넣었더니 한도를 500만원까지 올려줬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성공 사례가 공유되면서 무리한 민원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카드사 고객은 “무직자에 신용등급도 6등급이지만 우선 카드사에 민원을 넣어봤다”며 “카드사에 되는 대로 전자민원을 계속 넣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면 저신용자로 분류된다.

원하는 한도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은데도 민원을 통해 상향을 요구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모든 금융사가 그렇듯 카드사 역시 민원 건수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비은행 업종에서 카드사는 민원 비중이 높은 편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은행 업종별 민원 건수 통계에서 신용카드의 민원 건수는 3041건으로 지난해보다 0.3%(8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신용카드사가 차지하는 민원 구성비는 36%로 비은행 민원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비중이 높은 만큼 민원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는 카드사로선 일부 고객의 무리한 한도 상향 요구가 난감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민원도 민원 나름이라 자격 요건을 갖춘 한도 상향 민원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이 있다”며 “모든 금융사가 그렇듯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만큼 카드사 역시 민원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 무리한 민원에 한해서 건수가 카운팅이 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발달하면서 민원을 통한 한도 상향 같은 방법이 공유되고, 카드 이용은 적게 하면서 혜택만 누리는 등 ‘체리피킹’이 많아지고 있다”며 “그런 것 때문에 카드사가 곤란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분들도 결국 고객이다. 가급적 최대한 민원을 수용하면서 고객을 유지해야 하는 게 카드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진 기자
금융투자부
김희진 기자
heehee@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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