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성장성 특례 IPO 라파스 주가에 ‘긴장’
  • 송준영 기자(song@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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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스 상장 이후 주가, 공모가 하회···풋백옵션 행사가보다 낮아
DB금융투자 라파스 보유 지분도 평가손실
“아직 시간 많아 셀리버리처럼 대박 날 가능성도 존재”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려던 DB금융투자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 제도로 상장을 주관한 ‘라파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신주인수권 행사는 고사하고 보유 지분 평가손에 풋백옵션(환매청구권) 리스크까지 커진 상태다. 다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올 상반기에 큰 수익을 안겨준 ‘셀리버리’ 사례처럼 반전이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라파스는 전날에 비해 6.43% 내린 1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2만원 대비 20% 낮은 수치다. 지난 11일 상장한 라파스는 상장 당일 공모가를 밑돈 1만8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12일에도 라파스는 5.26% 내리는 등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라파스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DB금융투자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의 특성상 주가가 하락하면 주관사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증권사가 성장성이 있다고 추천하는 기업에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이미 존재하는 기술 특례상장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기술성 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요건이 없다는 점이다. 

대신 해당 회사를 추천한 주관사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공모에 참여한 일반 청약자들에 한해 상장 후 6개월 동안 풋백옵션이 부여된다. 일반 청약자들이 풋백옵션을 행사하면 인수회사인 증권사는 이를 특정 가격에 사들여야 하는 것이다. 

라파스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기본적인 풋백옵션 권리행사가는 공모가의 90%인 1만8000원이다. 라파스의 이날 종가는 이보다 11.11%가량 낮다. 아직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 현금이 급히 필요한 투자자를 제외하곤 당장 풋백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같은 주가 흐름이 6개월 사이에 반전되지 않는다면 옵션 행사가 대거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라파스 주가가 상장 당일 공모가를 하회함에 따라 수익을 실현하지 못한 풋백옵션 보유자가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파스의 주가 하락에 보호예수로 묶여 있는 DB금융투자의 보유 주식도 평가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DB금융투자는 라파스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올 4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보통주 7만9682주를 15억원에 취득했다. 주당 투자 단가는 1만8825원으로, 현 주가는 이를 밑돌고 있다. 여기에 DB금융투자는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 주관 의무인수분 3만8400주를 공모가인 2만원(7억6800만원)에 취득했는데 이 역시 손실 구간에 놓여 있다. 

성장성 특례상장 주관사의 수익성을 높이는 신주인수권 행사도 현재 기준으로는 불투명하다. DB금융투자는 라파스로부터 대표 주관 업무 수행의 보상으로 12만8000주의 신주인수권을 확보했다. 행사가는 공모가인 2만원으로 상장일로부터 3개월 이후, 18개월 이내에 행사할 수 있다. 앞선 3월 성장성 특례상장 1호인 셀리버리 주관을 통해 확보한 신주인수권 행사 등으로 100억원 안팎의 수익을 거둔 바 있어 DB금융투자에 신주인수권은 수익성을 높이는 중요한 장치다. 

다만 아직 상장된 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난해 11월 초에 상장한 셀리버리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순 1만9650원까지 내려가며 공모가인 2만5000원을 밑돌았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반등했고 올 3월엔 8만20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성장성 특례상장의 경우 주관사 리스크가 크지만 일반 주관 수수료보다 높은 500bp(1bp=0.01%포인트)가 적용된다는 점, 통상적으로 신주인수권을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에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 상승한다면 주관사가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이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손실을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DB금융투자가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로 IPO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라파스의 주가 흐름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셀리버리에 이어 라파스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경우, 수익뿐만 아니라 성장성 특례상장 주관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시사저널e.
표=시사저널e.

 

송준영 기자
금융투자부
송준영 기자
son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에서 증권 담당하는 송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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