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혐의 적용···檢, 이르면 이번주 내 조국 전 장관 수사할 듯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정경심 교수를 추가 기소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추가 구속기소했다. 구속기간 만료에 따른 것으로, 검찰은 14개 혐의를 적용했다. 정 교수는 지난 10일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11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정 교수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및 증거인멸 교사 등 총 14개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했다. 검찰이 지난 8월 27일 부산대와 단국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76일 만이다.

앞서 정 교수는 4차례 출석을 거부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사모펀드와 자녀 입시부정, 증거인멸 등 세 갈래 의혹에 11개 혐의를 적용해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지난달 23일엔 정 교수를 구속한 뒤 총 6차례 불러 조사했다. 정 교수는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이날을 포함해 4차례 출석을 거부했다.

이번엔 지난달 21일 적용된 11개 혐의에 사기, 금융실명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등 3개 혐의가 추가됐다. 이로써 정 교수는 입시 관련 6개 혐의, 사모펀드 관련 5개 혐의, 증거인멸 관련 3개 혐의 등 총 14개 혐의를 받게 됐다.

정 교수가 추가 기소되면서 조 전 장관 수사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정 교수가 받고 있는 여러 혐의의 공범으로 의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소장엔 조 전 장관의 이름이 담겼지만, 딸과 달리 정 교수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과 달리 입시 의혹의 당사자인 딸 조모씨는 정 교수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됐다. 이외에도 코링크PE의 실제 운영자로 지목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와 정 교수의 남동생 정모씨는 사모펀드 관련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한편 검찰은 빠른 시일 내에 조 전 장관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번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5일 검찰은 조 전 장관 자녀의 서울대 인턴십 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실을 처음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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