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베트남 시장 ‘외국계 1위’ 천명···신한 아성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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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베트남 시장 ‘외국계 1위’ 천명···신한 아성 넘어설까
  • 이기욱 기자(gwlee@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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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우리은행, 순익 4배 이상 증가···손태승 회장 “1등으로 성장” 강조
신한베트남은행과 순익 격차 약 7배···지점 확대, 모바일 고도화 등 추진
지난 7일 베트남 현지에서 열린 ‘다낭지점 개점식’에 참석한 최영주 팬코 회장(사진 왼쪽부터),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 손태승 우리금융그룹회장 겸 우리은행장, 호끼밍 다낭시 부시장, 보밍 베트남 중앙은행 지점장의 모습/사진=우리금융그룹
지난 7일 베트남 현지에서 열린 ‘다낭지점 개점식’에 참석한 최영주 팬코 회장(사진 왼쪽부터),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 손태승 우리금융그룹회장 겸 우리은행장, 호끼밍 다낭시 부시장, 보밍 베트남 중앙은행 지점장의 모습/사진=우리금융그룹

베트남 시장 점유를 위한 국내 은행 간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지 법인 출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우리은행이 최근 ‘외국계 1위’ 은행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하면서 기존의 강자 신한베트남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베트남우리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에 규모나 실적 부문에서 크게 뒤지고 있어 단기간 내 차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향후 적극적인 지점 확대와 모바일뱅킹 고도화 등을 통해 추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베트남우리은행 다낭지점 개점행사’에 참석해 베트남 사업의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손 회장은 이날 “베트남우리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은행 중 1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트남 진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신한은행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2009년 현지법인 전환 이후 두 번의 인수합병(M&A)을 거쳐 빠르게 성장했고 현재 HSBC(홍콩상하이은행)과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도 지난 2017년 1월 법인 본점 개점 후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 현지 법인형태로 진출해있는 국내 은행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단 둘뿐이다.

자료=우리금융그룹/그래프=조현경 디자이너
자료=우리금융그룹/그래프=조현경 디자이너

2017년 7억2406만달러(약 8409억원)였던 베트남우리은행의 총 자산은 지난해 8억5375만달러(약 9915억원)로 늘어났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0억7511만달러(약 1조2486억원)를 기록하며 10억달러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동안 총 자산이 48.48%나 늘어났다.

또한 같은 기간 총 대출금도 2억4469만달러(약 2842억원)에서 4억3398만달러(약 5040억원)로 77.36% 증가했다. 다만 총 예수금은 3억6526만달러(약 4242억원)에서 3억946만달러(약 3594억원)로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 2017년 24억원에서 지난해 107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2억원으로 올해 총 순이익도 지난해 실적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점 수도 10개까지 늘어났다. 특히 최근 개소한 다낭지점은 베트남 중앙은행이 외국계은행 지점 수를 제한하기 시작한 이후 개설된 첫 지점이라는 점, 베트남 중부 지역에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신한베트남은행과의 격차는 아직도 크게 벌어져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신한베트남은행의 총 자산은 4조5276억원으로 베트남우리은행의 3배 이상이며 순이익도 568억원으로 약 7배 가량 차이가 난다.

자료=각 사/그래프=조현경 디자이너
자료=각 사/그래프=조현경 디자이너

또한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36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베트남우리은행보다 한 발 앞서 다낭지점을 설치, 베트남 중부지역까지 영업권을 확대하기도 했다. 때문에 단기간 내 베트남우리은행이 신한베트남은행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향후 점포 확대와 모바일 뱅킹 고도화 등을 통해 현지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안에 베트남우리은행의 비엔화, 사이공, 빈푹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며 매년 5개 내외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오는 2021년까지 20개 이상의 영업지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모바일뱅킹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고객 중심의 인터페이스와 모션뱅킹(휴대전화를 흔들어 거래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구현해 다양한 모바일 특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7월 도입한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 개인신용평가 모형’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신용대출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영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3월부터는 수탁업무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 7월 베트남 예탁원으로부터 ‘자산수탁업무 취급 인가’를 취득한 바 있다. 우리금융 측 관계자는 “은행을 넘어서 자산운용, 증권 등 금융그룹의 모습으로 베트남 금융산업과 함께 성장해 나게겠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금융투자부
이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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