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3분기 순익 전년 동기比  80.1%↑···순익 증가율서도 업계 1위
증시 악화에도 IB 부문서 수익 창출
한투증권과 업계 양강 구도 굳혀 

한국투자증권(왼쪽)과 미래에셋대우 본사. / 사진=연합뉴스

3분기 증권사들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수익을 내놓은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의 순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부문 순익이 증가하면서 증시 침체, 글로벌 악재 등에도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의 수익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증권업계에서 두 증권사의 양강 구도가 더 강화되는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1%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20.9%나 늘어난 525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1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6% 크게 늘었고 누적 기준으로는 57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작년 전체 영업이익(512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 순익이 전 분기보다 37.2% 줄었지만 이는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3분기 들어 한일 수출 규제 분쟁,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가 발생하며 3분기 순익이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이번 실적 증가는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233억원, 66.0%)도 순익 증가율이 높았지만 순익 규모나 증가율에선 미래에셋대우보다 낮았다. 이 외에도 삼성증권 1198억원(29.77%), KB증권 558억원(6.4%), 신한금융투자 120억원(25.4%) 등도 순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이 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2.7%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는 부동산 관련 대체투자 등 투자은행(IB) 부문 순이익이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IB 부문 순영업이익은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부문 순영업수익은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920억원) 대비 9.8% 줄었지만 IB에서 수익이 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에 증권업계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양강 구도가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추정되는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1300억원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의 누적 3분기 예상 순이익은 5400억원으로 예상된다. 

앞서 상반기까지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080억원(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1% 증가한 5186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이자 업계 1위 기록이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87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이 연간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사상 최초 1조 영업이익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IB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실적개선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두 증권사가 증시 악화에도 최대 실적을 내면서 순이익 1위 경쟁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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