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324만2340대 판매, 전년 동기 比 0.7%↓
한해 판매량 400만대 넘기 어려워
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 판매 사정 나빠져
한국 자동차업계 판매와 생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0월까지 수출과 내수 판매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자동차 판매량 400만대를 지켜내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수출과 내수 판매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324만2340대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10월 누적 판매 대수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279만5914대)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판매량이 400만대를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남은 두달 간 월 평균 약 37만9000대를 넘겨야 올해 400만대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다. 올해 10월까지 월 평균 판매량은 32만4000대다.
자동차판매가 올해도 감소하면서 2015년(456만3507대) 이후 4년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수출도 줄었다. 올해 자동차 수출 물량은 10월 누적 198만5632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09년(169만6천279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자동차 수출은 연간 기준 7년째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 판매는 2012년, 317만634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줄었다.
내수 판매도 어렵다. 국내 자동차 파냄는 올해 10월 누적 125만6708대가 팔려 작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2016년(160만154대) 이후 3년째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도 감소했다. 한해 생산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00만대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생산량은 10월 누적 326만66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402만8705대로 간신히 400만대를 넘겼다. 생산량도 2015년(455만5천957대) 이후 4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업체 별로 르노삼성차, 한국지엠(GM), 쌍용차 등 외국인투자 완성차업체 3곳의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들어 14만4727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보다 24% 감소한 규모다. 특히 수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36.4% 감소했다. 한국GM은 33만9106대를 팔았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1%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6만338대로 19.1% 줄었다. 쌍용차는 10만9162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에 비해 4.9%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20.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다소 개선됐다. 현대차 올해 누적 판매량은 146만254대다. 작년 동기보다 4.5% 늘었다. 수출(5.4%)과 내수(3.4%)가 일정하게 증가했다. 기아차는 118만1091대로 0.8% 증가했다. 내수(-4.2%)는 줄었지만 수출(3.9%)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