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선 ‘중국과의 합의에서 승기 위한 발언” 해석도···시진핑과 회동장소 ’아이오와‘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관세철회와 관련해)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시사했다. 종식될 것으로 예견됐던 양국 간 교역분쟁에도 새로운 변곡점이 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과 더불어 트럼프의 발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로이터·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왔다.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중국이 관세철회를 원할 뿐”이라며 언급했던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단계적 관세 철회를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 등도 관련조치들을 시행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 발언이 나온 배경으로는 중국과의 합의에 반발하는 일부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더불어 향후 중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숨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식 협상’의 밑거름이 된 발언일 뿐 실제 협상진척이 없던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그는 “중국을 상대로 한 관세는 ‘완전한’ 것이 아닌 ‘어느 정도 수준의’ 철회”라면서 “중국이 더 많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봐야 하겠지만, 우리는 합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3600억달러(약 416조원)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어 중국이 1100억달러(약 126조원) 규모의 제품에 2~25% 관세를 매기면서 이른바 ‘무역분쟁’이 빚어졌다.

당초 미국은 지난달 15일부터 기존 고(高)관세가 부과되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30%로 인상하려 했으나, 양국간 고위급 협상 후 관세율 인상을 보류한 상태다. 양국 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이 이번 추과관세 외에도 기존 관세 철회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협상에서의 승기를 잡기 위함”으로 풀이하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합의 서명을 위한 회동 장소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당초 유럽 등 제3국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나 농업지역 혹은 다른 장소가 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미국)에서 될 것”이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자신의 플로리다 리조트에서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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