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듭 강조···대전시티즌, 하나금융 동남아 진출 새 활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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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듭 강조···대전시티즌, 하나금융 동남아 진출 새 활로 되나
  • 이기욱 기자(gwlee@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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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열기, 긍정 효과 기대···함영주 부회장 “글로벌 시장 위상, 더 높아질 수 있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사진 왼쪽)과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5일 대전시청에서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사진=대전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사진 왼쪽)과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5일 대전시청에서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사진=대전시

하나금융그룹으로의 매각이 결정된 K리그2(한국프로축구 2부리그)의 대전시티즌이 하나금융의 새로운 동남아 진출 활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5일 대전시와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양 측은 지난 8월 대전시가 하나금융 측에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제안서’를 건낸 이후 투자와 관련된 협상을 진행해왔다. 향후 하나금융과 대전시는 협상단을 구성해 투자방식과 관련 시설 사용조건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한 후 내달 말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이 축구단 인수라는 이색 행보를 보이자 그 투자배경과 기대효과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도 나오고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지역 내 위상 강화다. 하나금융의 최대 계열사 KEB하나은행은 지난 1998년 충청은행을 인수하며 충청권의 지역 고객들을 다수 흡수했으며 2007년부터는 대전시 1금고를 지속해서 맡아왔다. 2014년부터는 세종시2금고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년동안 맡아왔던 충청남도 2금고 운영자 자리를 KB국민은행에게 내주기는 등 다소 지역기반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전시티즌 인수는 지역 기반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역시 투자협약식에서 “하나은행은 충청은행을 인수한 뒤 지역 기관·단체의 주거래은행으로서 강한 연고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함 부회장이 직접 “(대전 시티즌이) 국제적 명문 클럽으로서 도약할 수 있고 하나금융이 꿈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역시 지난 7일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만남을 통해 “10년 정도 시간을 갖고 3단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1단계로 1부 리그 승격, 2단계로 1부 리그 상위권 확보, 3단계로 글로벌 팀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글로벌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국가는 축구 변방으로 불리지만 유럽 못지않은 축구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박항서 감독의 영향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베트남의 간판스타 콩푸엉은 K리그 구단 인천에서 뛰기도 했다. 당시 네이버 스포츠는 베트남의 축구 열기를 고려해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를 베트남에서 온라인 독점 생중계하기도 했다.

만약 대전시티즌이 하나금융의 투자를 바탕으로 1부리그 진출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등을 이루게 되면 하나금융은 동남아 시장 마케팅에 구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베트남 선수 영입을 통한 현지 고객 확보 전략도 가능하다.

한편 현재 하나금융은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동남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주로 베트남 내 한국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쳤으나 앞으로는 1000여개에 달하는 BIDV 인프라를 활용해 동남아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기욱 기자
금융투자부
이기욱 기자
gwlee@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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