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을 넘어선 명품 음질
곡 넘김 기능 없고 착용감 경쟁사 대비 떨어져

LG전자 첫 무선 이어폰 '톤플러스 프리'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첫 무선 이어폰 '톤플러스 프리'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에어팟, 갤럭시 버즈가 주름 잡은 무선 이어폰 시장에 LG전자가 뒤늦게 뛰어들었다. LG전자는 ‘톤플러스 프리’를 내놓으면서 25만9000원이라는 꽤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시장을 노리는 셈이다. LG전자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선전한 바 있다. ‘톤플러스 프리’는 톤플러스의 판매 호조세를 무선 이어폰 시장까지 아어가겠다는 의지가 작명에서부터 담겼다. 

다양한 무선 이어폰들과 '톤플러스 프리'(아랫줄 왼쪽) 제품의 음질을 비교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다양한 무선 이어폰들과 '톤플러스 프리'(아랫줄 왼쪽) 제품의 음질을 비교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칭찬할 만한 음질

우선 음질은 의심의 여지없이 합격점이다. 귀에 꽂고 음악을 틀자마자 자동으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기자뿐 아니라 음악인 등 다양한 이들이 음질에 대해서는 호평을 쏟아냈다. 무선 이어폰이 유선 이어폰보다 음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대다수인데 그동안 음질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무선 이어폰의 단점을 뛰어넘은 제품이다.

톤플러스 프리의 음질은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과 협업한 영향이 컸다. LG전자는 메리디안의 신호처리 기술과 튜닝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소음도 줄여줘 음의 왜곡을 최소화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케이스에 ‘with MERIDIAN’ 로고를 넣었다.

특히 중음역과 고음역대에서 더욱 훌륭한 음향을 구사했다. 베이스가 많은 음악의 쿵쾅거림보다는 일렉트로닉, 가요의 느낌을 맛깔나게 살렸다.

에어팟 사용자들 역시 톤플러스 프리 음질을 단 번에 인정했다. 한 에어팟 2세대 사용자는 “에어팟2가 원음을 깎아서 왜곡하는 느낌이라면 톤플러스 프리는 원음을 살린 풍부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에어팟 2세대 사용자는 “쨍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음악이 깔끔하게 들려서 에어팟2와 음질 차이가 많이 난다”고 표현했다. 스튜디오나 콘서트 장에서 듣는 듯한 현장감이 살아있는 음색이었다. 그만큼 음악에 대한 몰입도도 높여줬다.

음질뿐 아니라 마이크 음질도 좋았다. 스마트폰에서 노래방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여러 무선 이어폰으로 같은 노래를 부르고 녹음한 결과 톤플러스 프리의 마이크가 가장 선명하고 숨소리까지 잡아줬다. 입 가까이 대지 않고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도 마이크를 입 가까이 대고 노래하는 것처럼 녹음이 됐다. 실제로 톤플러스 프리는 2개의 MEMS 마이크를 적용하는데 마이크로 들어오는 음성과 소음을 인식해 소음만 제거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다양한 무선 이어폰 케이스를 연 모습. 커널형, 오픈형, 세미오픈형, 이어훅 방식 등 모두 다른 방식의 착용감을 테스트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다양한 무선 이어폰 케이스를 연 모습. 커널형, 오픈형, 세미오픈형, 이어훅 방식 등 모두 다른 방식의 착용감을 테스트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아쉬운 착용감과 기능

톤플러스 프리는 디자인도 예쁘다. 동그란 크래들 케이스와 작은 이어폰은 귀엽다는 느낌이 든다. 케이스는 구글 크롬캐스트를 연상케 했다.

다만 이어폰은 세미 오픈형 방식인데 착용감이 편하지 않았다. 특히 기자는 귀가 작아 오픈형 방식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데 에어팟보다 더 불편했다. 지하철을 환승하는 동안에는 이어폰을 빼야할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지 불안했다.

기존에 오픈형 이어폰을 사용한 이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귓바퀴에 잘 감기지 않아 뛰거나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빠질 것 같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LG 톤플러스 프리에는 다음 곡을 재생하거나 이전 곡을 재생하는 기능이 없다. / 사진=변소인 기자
LG 톤플러스 프리에는 다음 곡을 재생하거나 이전 곡을 재생하는 기능이 없다. / 사진=변소인 기자

또 다른 단점도 있다. 대다수 무선 이어폰에서 지원하는 기능인 다음 곡 재생, 이전 곡 재생 기능이 없다. 즉, 곡을 넘기는 기능이 없다. 터치 형식으로 음악 재생과 멈춤,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하는 기능은 있지만 이것이 전부다. 

처음 연결하는 방식도 불편했다. 요즘 무선 이어폰들은 똑똑해서 이어폰을 귀에 꽂기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바로 연결 작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톤플러스 프리의 경우 최초 페어링을 하기 위해서 크래들에 케이블을 꽂고 전원을 연결해야만 한다.

◇청결한 사용 가능

무선 이어폰 영역에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톤플러스 프리에는 새로운 기능이 들어갔다. 이어폰에 미세자외선(UV나노) 기능을 탑재해 크래들을 충전하면 10분 간 UV-C LED가 동작해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 기능이다.

또 고속 충전이 가능해 5분 충전으로 최대 1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어폰을 완전히 충전하면 총 6시간 정도 감상할 수 있다. ‘IPX4’ 등급의 방수 기능도 있다.

당초 LG전자는 지난 28일 톤플러스 프리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약 물량이 몰리면서 사전 구입고객 대상으로 이달 중 순차 배송하기로 했다. 본격 판매는 예약분 배송이 끝나면서 시작될 전망이다. 화이트 색상은 이달 말이 돼서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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