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화해 소식에 포스코 주가 전일 대비 4% 이상 상승 “기대감 반영”
“보호무역 축소에 따른 관세 인하···불확실성 해소로 선박 발주 증가 기대”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미국과 중국의 관세 철회 소식에 장기간 이어졌던 양국의 무역분쟁이 종식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 나라의 분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해지고,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고초를 겪었던 주요 산업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8일 관련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단계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단계적 관세 철회 방안이 합의됐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관세 철회 범위 등에 대한 언급이 없고,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간 긴장감을 유지했던 양국 교역이 앞으로 확대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한 소재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을 향해 일종의 ‘무역 압박 카드’를 꺼내들며 양국 교역전쟁이 시작됐는데 결론적으로 ‘잘 버틴’ 중국이 승기를 쥔 것”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의 경우 자국 기업들에게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현지에서 부진을 겪게 되고, 각종 부품 등의 수급에도 차질을 빚게 돼 관계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 G2 간 무역전쟁은 갖은 부작용을 야기했다. 양국을 주요 교역국으로 삼으며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를 갖춘 국내에도 큰 파장을 미쳤는데,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고초를 겪은 대표적인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인지 양국의 관세 철회 소식이 전해진 후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관련산업군의 대표주로 꼽히는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폭이 높았던 곳은 포스코다. 오후 2시 기준 포스코는 전날 종가 대비 9000원 오른 22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4.14% 상승한 수치며, 장중 한때 22만7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밖에도 △현대제철(0.61%) △한국조선해양(1.69%) △대우조선해양(0.34%) △삼성중공업(0.14%)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철강업계의 발목을 잡은 것은 관세다. 이들 두 강대국 사이에 분쟁이 촉발되면서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 교역국들이 차례로 철강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책정한 바 있다. 이번 G2 무역분쟁 완화에 힘입어 관세 철회 가능성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포스코·현대제철 등의 주가 상승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자동차·조선 등 주요 거래처의 업황 회복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조선업계의 경우 미·중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던 것이 업황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올해 조선업계 반등을 선도한 우리 기업 대다수가 당초 목표 수주량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는데, 전문가들은 교역량 감소와 미·중 양국의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발주가 늦춰졌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업계에서도 이번 양국 간 관세 철폐로 교역량이 늘어나고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선박 발주 또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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