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그룹·한독·동아제약 등 다양한 콘텐츠 구비···영상 제작 과정에 고충도 있어

JW그룹의 유튜브 채널 중 인공눈물 프렌즈아이드롭 신예은 모델과 인터뷰 캡처 이미지. / 사진=시사저널e
JW그룹의 유튜브 채널의 인공눈물 프렌즈아이드롭 신예은 모델. / 사진=JW그룹 유튜브 화면 캡처

보수적 색채가 강하다고 인식돼 온 제약업계가 사내는 물론 대외적으로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활용해 자사의 긍정적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바이오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낡고 고리타분하다는 기존 굴뚝산업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위권 제약사들은 보수적인 업계 이미지를 버리고 유튜브 등 뉴미디어로 일반인들과 소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약사도 이른바 ‘유튜브 문법’ 배우기에 열심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약사들은 인쇄물로 제작하던 사보를 웹진을 거쳐 유튜브로 바꿔 소통하고 있다. 사내외 홍보 수단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사례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는 회사 내부와 외부 모두에게 공개돼 있으므로 ‘사내보’이면서 동시에 ‘사외보’가 되는 형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사내 정보 교류와 사외 정보 공개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을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 유튜브”라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으로 대표되는 JW그룹의 경우 지난 2017년까지 인쇄물로 사보를 발간하다가 2018년 웹진으로 변경했다. 웹진 내에 첨부할 영상 업로드용 ‘JW NEWSROOM’ 유튜브 채널을 2017년 12월 개설한 JW그룹은 시간이 지날수록 영상 비중이 커져 텍스트보다 영상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키로 했다. 이에 그룹은 지난 8월부터 사내 콘텐츠 전부를 영상화했다. 직원과 팀 단위로 직접 출연한 내용을 콘텐츠로 제작해 사내 호응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JW메디칼이 의료기기 박람회에 참가한 상황을 배혜지 KBS 기상캐스터와 콜라보로 방송한 것은 회사 내부와 외부에서 모두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52만 팔로어를 갖고 있는 유튜버 채채가 출연한 생산공정팀 소개 방송은 직원들의 호응 속에서 3일 새 1000명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JW그룹은 2019년 하반기 공채에서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채용설명회를 폐지하고 온라인 채용설명회 영상을 업로드해 취업준비생 유입으로 채널 방문자 수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채용설명회 영상을 보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질문하는 방식으로 물리적 제한을 없애 지방 취준생들에게 환영을 받은 것이다. 기존 오프라인 채용설명회는 수도권 대학 중심이어서 기회 평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방 취준생들의 불만 어린 목소리를 반영했다. 

한독은 지난 2014년 7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특히 김영진 회장이 한독 유튜브 동영상에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회장이 직접 영상에 나와 ‘아이스버킷챌린지’에 참여해 인간적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사내 소통을 강화한 사례도 있다.

한독은 ‘기억다방 캠페인’을 통해 치매를 앓고 있는 바리스타들의 푸드트럭 운영 사회공헌 활동을 홍보해 대내외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시켰다. 또 김 회장이 등장하는 명절 메시지 영상으로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한다. 권위적이지 않은 경영진의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동아제약은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TV에 방영된 광고 위주로 방문자 몰이를 진행한다. 시리즈 광고로 유명한 제약사인 만큼 스타들이 등장하는 CF가 많아 인지도 높이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개설된 동아제약 유튜브 채널에는 자사의 간판 제품인 박카스와 가그린 등 눈에 익은 CF가 많이 등장한다. ‘29초 영화제’ 출품작 등 스토리텔링에 강점을 지닌 콘텐츠 위주로 승부하고, 제약업계 취준생에게 가장 가고 싶은 기업으로 선정된 사실 등 젊은 구독자를 겨냥한 내용이 적지 않다.

한 상위권 제약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젊어짐에 따라 텍스트의 경쟁력이 약해져 영상으로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며 “일반의약품이 많은 제약사가 구독자 확보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사 직원은 “외주 촬영팀과 시나리오 전문작가, 내부 직원 등 출연자 섭외에 진땀을 흘린다”면서 “영상 제작 과정에서 윗사람들은 ‘너무 가벼워 진지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신세대 직원들과의 시각차도 발생해 어떻게 내부 컨펌을 받아야 하느냐는 고민도 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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