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더 큰 규모로 열릴 예정…신작 공개 등 ‘눈길’

지스타 2018 전경. / 사진=넥슨
지스타 2018 전경. / 사진=넥슨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일주일여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넥슨이 불참하는 까닭에 흥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지만 슈퍼셀 등 글로벌 게임사들을 비롯해 넷마블·펄어비스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넥슨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워줄 전망이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는 ‘슈퍼셀’로 정해졌다. 아울러 넥슨 불참 등 악재에도 불구,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강신철 조직위원장은 “이번 지스타 2019 BTC관은 조기신청 접수 2시간 만에 전시 면적이 모두 소진돼 주변의 기대감을 증폭시켰으며, BTB관 역시 해외 신규 공동관 참가 등 국내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 15년만에 불참 선언 

지난 2005년 지스타 1회부터 14년간 행사에 참가했던 넥슨은 15년만에 처음으로 불참을 선언했다. 매각 철회, 신규 프로젝트 정리 등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상황속에서 외부 행사 참가보다는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그동안 지스타는 ‘넥스타(넥슨+지스타)’로 불릴 정도로 넥슨의 영향력이 큰 행사였다. 업계는 넥슨 불참으로 인해, 지스타 흥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BTC관이 이미 마감된 상황속에서 넷마블·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공개는 넥슨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저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펄어비스의 신작 공개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지적재산권(IP)으로 유명한 개발사다. 원작인 PC 온라인게임 성공에 이어 최근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역시 큰 성공을 거둔바 있다. 다만 그동안 IP가 하나라는 점에서 ‘원 히트 원더’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 이번 지스타 기간동안 펄어비스는 유저들에게 신작 4종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해 이러한 우려를 떨쳐낼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의 신작 4종은 액션 배틀 로얄 장르인 ‘섀도우 아레나(Shadow Arena)’를 비롯해 ▲프로젝트 K ▲프로젝트 V ▲프로젝트 CD 등이다. 프로젝트K는 1인칭슈팅게임(FPS)와 온라인 적진 점령게임(AOS)를 결합한 장르이고, 프로젝트V는 모바일 캐주얼 RPG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CD는 RPG 장르로 서구 콘솔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이다. 

아울러 최근 펄어비스가 인수한 아이슬란드 글로벌 게임사 CCP게임즈는 이번 지스타에서 ‘이브 온라인’ 한글화 버전을 최초 공개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브 온라인은 지난 2003년 출시된 우주 SF MMORPG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으며 누적 가입자수는 4000만명에 달한다.

국내 1위 모바일게임사 넷마블도 이번 지스타에서 신작을 공개할 계획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미공개 신작 2종을 비롯해 ‘A3: STILL ALIVE’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등 총 4종을 공개하기로 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인기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유저가 직접 세븐나이츠 영웅으로 변신하거나, 부분적으로 무기 변신이 가능해 영웅 및 무기의 다양한 조합과 몰입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2의 나라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래픽과 스토리를 앞세운 모바일 MMORPG다. 이 게임은 ‘킹덤’이라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다른 유저들과 협력, 경쟁하며 자신이 속한 길드를 발전시켜 나가는 ‘소셜 시스템’을 강점으로 한다. 

‘브롤스타즈’ 등으로 유명한 슈퍼셀도 이번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계기로 국내 유저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셀은 지스타 기간 동안 ‘브롤스타즈 월드 파이널’을 한국에서 개최키로 했다. 올해 첫 열리는 브롤스타즈 월드 파이널은 총 상금 25만 달러로 치러진다. 전 세계 지역 예선을 우승한 8개팀이 참가한다.

자료=펄어비스
자료=펄어비스

◇이제는 ‘보는 게임’이 대세

올해 지스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출격, 관람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과거에는 유저들이 게임을 보기 위해 지스타를 주로 찾았다면, 최근에는 게임뿐만 아니라 유명 인풀루언서를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 추세다.

지난해 60부스 규모로 참여했던 아프리카TV는 올해 100부스로 규모를 확대해 참여하기로 했다. ‘스타크래프트’ ‘철권 7’ 등 여러 인기 게임을 활용한 ‘BJ멸망전’ 결승전이 지스타 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유튜브도 이번 지스타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구글플레이는 지스타 기간 동안 종합 장르 모바일게임 대항전인 ‘플레이 온 챌린지’ 결승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플레이 온 챌린지는 풍월량, 김재원, 침착맨, 우정잉, 옥냥이, 김블루, 통닭천사, 형독 등 10인의 인풀루언서가 2개의 팀으로 나눠 모바일 게임 대항전을 펼치는 배틀 예능이다.

이 밖에도 크래프톤은 1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통해 ‘우리는 크래프톤입니다’란 슬로건 아래, 크래프톤 연합에 소속한 다양한 게임 제작 스튜디오의 개성과 연합 전체의 통합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산하 펍지는 BTC전시관에서 ‘배틀그라운드’의 탄생부터 현재, 그리고 나아갈 미래까지 아우르는 ‘배틀그라운드 헤리티지(heritage)’를 다양한 콘텐츠 및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최근 5G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바 있는 LG유플러스도 국내 이동통신사 3사 중 처음으로 지스타 BTC관에 참가한다. LG유플러스는 지스타에서 5G 게임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첫 불참이라는 점에서 지스타 흥행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며 “그러나 다양한 신작 출시와 함께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출동하는 만큼, 넥슨의 빈자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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