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직급체계 바꿔 수평적 문화 조성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위한 세일즈 플랫폼 만들어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가 조직문화 바꾸기에 나섰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로 바꿔 직원 간 소통을 유연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또 글로벌 조직 부문을 강화하거나 타 부서와의 협업도 강조하며 시장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1일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투자자를 위한 세일즈 플랫폼 ‘원 아시아 에쿼티 세일즈(One-Asia Equity Sales)’를 만들었다.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외 주식 세일즈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법인 브로커리지 데스크와 연계해 홍콩을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상품에 대한 세일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에 공동주관사로 참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대우는 바이오엔텍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기업공개(IPO)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업무를 마쳤다. 바이오엔텍의 공모 규모는 약 1억5000만 달러(약 1750억원)로 알려졌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ESR의 홍콩 증시 상장 IPO 공동주관사로도 참여한 바 있다. ESR은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 물류센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업체다. 대도시 인근에 확충한 물류 자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이커머스업체 등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증권은 내달 1일부터 직무와 역할을 중심으로 직급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역할과 능력에 중점을 두고 직급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기존 6단계의 직급체계에서 차장과 부장을 통합해 5단계로 축소할 방침이다. 또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직원 호칭도 사원에서 대리까지는 ‘매니저’, 과장부터 부장까지는 ‘책임매니저’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팀장·실장 등은 기존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한다.

삼성증권도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변화에 나섰다. 기존 직급체계 대신 수석, 책임, 선임, 주임으로 축소시켜 연차와 관계 없이 성과에 따라 승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에 디지털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인텔리전스담당’과 ‘디지털채널본부’ 산하 7개 부서의 사무실을 강남으로 옮겨 ‘모바일 오피스’를 구성했다. 기존의 지정석 체계가 아닌 부서장과 부서원이 필요에 따라 원하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했다. 또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컴퓨터 대신 테블릿·노트북으로 업무를 진행하도록 해 필요에 따라 다른 공간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KB증권도 지난해부터 ‘스마트딜링룸’을 도입했다. 이는 증권 직원과 KB국민은행의 자본시장 담당 부서 직원이 한 공간에서 협업하도록 한 방침이다. 내부 정보 교류를 차단해야 하는 ‘차이니즈 월’ 규제로 인해 완전히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별도의 소통 공간에서 협업할 수 있게 한 것이 기존 체제와 달라진 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는 성과 위주의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증권사 직원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전달될 수 있고 사기 진작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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