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 1~3위 계열사 일제히 수검···“특별한 문제는 없어”
업계 첫 사례 신한카드에 관심 집중···민원 건수·증가율 등 1위

신한금융그룹/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그룹/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연이어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지주사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사와 증권사까지 비슷한 시기에 수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그룹 전체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금감원은 각 회사들을 대상으로 소비자 보호 측면과 건전성 측면 등을 중점적으로 검사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측은 연이은 검사와 관련해 예정된 일정들이 겹쳤을 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신한금융투자를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순쯤에는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주와 은행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달 사전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달말 신한카드를 대상으로도 종합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주사와 그룹 내 1~3위 계열사가 모두 이달에 종합검사를 받는 것이다.

이 중 업계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신한카드다. 지주사와 은행, 증권사의 경우 이미 다른 곳에서 먼저 종합검사가 이뤄졌지만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첫 수검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는 ▲현금서비스·카드론 현황 ▲중금리 대출 수준 등과 관련해서 집중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권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의 영향으로 소비자 보호의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만큼 관련 조사도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의 경우 현재 소비자 민원 관련 지표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신한카드의 민원 건수는 406건으로 업계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283건) 대비 무려 43.5%나 늘어난 수치다. 민원 증가율 역시 업계 최고치며 두 번째로 높은 롯데카드(8.7%)보다 34.8%포인트나 높다. 고객 10만명당 민원 건수도 1.85건으로 롯데카드(2.04건)에 이어 업계 2위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는 신용카드 제도 정책 부문이 199건으로 가장 높은 민원을 기록했으며, 신용카드 채권이 5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용카드 고객상담(55건)과 신용카드 영업(41건)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자료=여신금융협회/표=이다인 디자이너
자료=여신금융협회/표=이다인 디자이너

반면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운영과 관련해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의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는 18.82%로 8개 사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카드론 평균금리도 14.42%로 7개 사(비씨카드 제외) 중 세 번째로 낮다.

20% 이상 고금리 카드론 비중도 3.33%에 불과하다. 지난해 중금리 대출 규모와 대출 건수도 각각 2368억원, 5만1961건으로 업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가수 강다니엘의 뮤직비디오 홍보 문자와 관련해 최근 문제가 됐던 ‘개인정보 무단 사용’ 논란은 검사 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역시 소비자 보호와 건전성 등을 점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소비자 민원 관련 부문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3분기 기준 총 민원 건수는 96건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도 1.05%에 불과하며 고객 10만명당 민원 건수도 0.38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BIS 비율도 16.5%로 규제 기준(11%)을 크게 웃돌고 있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도 각각 0.52%, 0.33%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DLF 사태로 이슈가 된 ‘미스터리쇼핑’에 대한 사후 개선 조치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는 그룹사 총괄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체계 등을 점검받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신한금투는 ▲부동산금융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 ▲투자자 이익 침해 불건전 영업행위 ▲내부 통제 취약 부문 등과 관련해 검사를 받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이번 조사에서 신한금투가 라임자산운용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비롯해 회계 오류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투는 지난달 11일 공시를 통해 수년간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차입 주식을 보유 주식으로 잘못 회계처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검사를 받은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다음 순서로 예정돼 있던 검사가 DLF 사태 등의 영향에 따라 다소 미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일정이 미뤄지다 보니 여러 계열사에 대한 검사가 겹쳐지게 된 것이지 그룹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검기관으로서 검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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