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가능성부터 대기업 깜짝 참여까지 다양한 시나리오 나와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내걸린 아시아나항공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내걸린 아시아나항공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본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선 유찰 가능성부터 SK, 한화 등 대기업의 깜짝 인수전 참여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 입찰은 오는 7일 오후 2시에 마감된다. 우선협상대상자 한 곳을 확정하기 위해선 최대 2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이 써낸 인수 가격, 운영 역량 등 정량·정성 평가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자회사를 포함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금액은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수전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등 3파전으로만 압축된 상태다. 다만 KCGI는 아직까지 전략적투자자(SI)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선 호텔신라, 신세계 등 다양한 기업들이 언급되고 있다. KCGI가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에 SI를 밝힌 후에야 금호그룹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선 본 입찰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대기업의 깜짝 참여와 유찰 가능성을 꼽고 있다. 일단 후보로 거론되는 GS, SK, 한화 등 대기업 그룹사는 “인수 의향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지난 예비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대기업의 깜짝 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일단 과거와 달리 구주(이미 발행된 주식) 가격이 낮아져 경영권 인수를 위한 비용이 줄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우려했던 것은 인수 후 경영 안정화를 위한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는 점이었는데, 구주 가격이 낮아지면서 경영권 인수를 위한 비용을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찰 가능성도 여전하다. 일부 금융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격이 너무 높다는 반응이 나오는데, 굳이 지금 입찰하기 보다는 과거 하이닉스 인수전 사례처럼 유찰 후 정부 지원을 통한 인수를 기대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만일 연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내년엔 출자 전환 등을 통해 매각의 주체가 산업은행으로 변경될 수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시각에 대해 “자격 요건에 맞는 어느 한 곳이라도 입찰에 들어오면 인수는 성사될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띄던 곳이 갑자기 본 입찰에 들어오지 않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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