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승무원들 초동대처 매우 적절, 몽골 노선 운영 등에 여파 없어”

대한항공 보잉 787-9. /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87-9. / 사진=대한항공

몽골 헌법재판소장의 대한항공 승무원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승무원들의 초동대처가 매우 적절했으며, 해당 사태가 대한항공 경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던 몽골 헌법재판소장 드바야르 도르지(Odbayar Dorj)는 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몽골 울란바토르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던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당시 통역을 하던 몽골 국적 승무원에게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도르지 소장은 성추행을 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다른 몽골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지 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대한항공 몽골 노선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성추행을 한 사람이 누구든 사안 자체에서 대한항공이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한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이미 운수권을 받은 상황에서 해당 문제에 대한 대처 때문에 대한항공 측이 불이익을 받을 것은 전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몽골 측 책임이 큰 사안인데 여기서 굳이 몽골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며 “대한항공 노선 운영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경영 전문가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해당 사건은 대한항공 노선 운영에 별 영향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해당 문제는 따끔하고 강하게 다뤄볼 만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종합하면 이번 사안은 대한항공이 아니라, 오히려 몽골 측에서 눈치를 볼 만한 성격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항공업계에선 추행 사건 발생 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일처리를 하고 경찰에 해당 사건을 넘긴 승무원들의 대처가 매우 적절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해당 승무원들은 지난 2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몽골 노선을 약 30년 동안 독점적으로 운영해 왔으나 올해 초 정부가 몽골 정부와 협의해 ‘1국 1항공사’ 운영 원칙을 바꿈에 따라 아시아나항공도 해당 노선에 뛰어들게 됐다. 몽골 인구는 약 322만명 수준으로 부산시 인구보다도 적지만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경찰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 따로 설명드릴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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