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프랑스 디지털 국무장관 ‘세드릭 오’와 스마트제조 분야 협력···“프랑스와 같이 청년 실업률 낮춰야”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세드릭 오 프랑스 경제재정부 및 공공활동회계부 디지털 담당 국무장관(왼쪽)이 논의를 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세드릭 오 프랑스 경제재정부 및 공공활동회계부 디지털 담당 국무장관(왼쪽)이 논의를 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한국도 프랑스와 같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목표를 갖고 있다. 양국이 스타트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세드리크 오(Cédric O) 프랑스 경제재정부 및 공공활동회계부 디지털 담당 국무장관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프랑스 디지털경제부는 IT기술과 4차 산업혁명 산업을 총괄하는 정부 부처다.

이번 면담에서 양국 장관은 자국의 스타트업과 관련한 주요 정책을 소개하고 현재 진행 중인 스타트업 및 벤처투자 분야 한-프랑스 협력 현황을 공유했다. 또 양국 간 스타트업 및 스마트제조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중기부는 현재 국내외 스타트업 교류를 위해 프랑스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스타트업에게 현지 엑셀러레이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한국벤처투자와 프랑스 공공투자은행(BPI France)이 공동 출자해 벤처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중기부는 이번 달 말에 개최되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2019에서 ‘한-프랑스 테크포굿 서밋 2019’가 열려 양국 스타트업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장관과 오 디지털 장관은 스마트제조 분야 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현재 중기부는 중소기업 스마트제조 혁신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박 장관은 “한국은 현재 스마트제조 혁신 정책 및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프랑스와 AI(인공지능)와 제조 데이터 등 스마트제조 분야로 협력 사업을 넓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프랑스는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 국가를 목표로 적극적인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펼쳐 마크롱 대통령 취임 시 23%였던 청년실업률을 올 2분기까지 19%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며 “한국과 프랑스가 협력하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 장관은 면담에 앞서 오 장관의 아버지 오영석 박사를 함께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오 박사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다 1978년 프랑스 리옹으로 유학을 갔다. 이후 프랑스 여성과 결혼해 아들 세드리크 오(한국명 오영택)와 딸 델핀 오(한국명 오수련)를 낳았다. 델핀 오는 프랑스 국회의원을 거쳐 현재 '유엔 여성 포럼 2020'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오 장관은 플뢰르 펠르랭 전 디지털경제장관, 장뱅상 플라세 전 국가개혁 장관에 이은 세 번째 한국계 프랑스 장관이다. 오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 당선 후 엘리제궁에서 대통령과 총리의 경제정책을 보좌하다가 지난 3월 디지털 담당 국무장관에 임명됐다. 디지털경제 개발과 지원 및 장려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오 장관은 오는 8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면서 서울시, 중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삼성전자, 네이버, 현대차, 한국기술투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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