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업 목표 8조5300억원···가맹점수, 상반기 목표 뒤늦게 달성
월별 결제액은 1월부터 9월까지 33배 증가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사진=한국간편결제진흥원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사진=한국간편결제진흥원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해 말 출시된 제로페이가 기존 목표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로페이 운영 재단법인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총 누적 결제액은 4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가 목표로 설정한 올해 결제액 8조5300억원의 0.55%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서울시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33억원과 38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진행한 것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표다.

다만 월별 결제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로페이의 월별 결제금액은 올해 1월 2억8200만원에서 9월 92억6200만원으로 33배나 증가했다. 월별 결제 건수도 같은 기간 1만5000건에서 38만9000건으로 26배 늘어났다.

가맹점 수도 늘어났다. 이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 906개의 대형 유통가맹점에 제로페이를 도입했으며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4만5000개의 전국 5대 편의점에서도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25개 고속도로 휴게소와 코레일 역사 1100여 곳을 포함한 전체 가맹점 수는 약 30만개로 올해 상반기 목표치(30만개)를 뒤늦게나마 달성했다.

제로페이 가입 절차가 간소화된 것이 가맹점 확대의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류 제출 등의 과정으로 인해 3~4주까지 걸리던 기존 방식이 온라인 신청으로 바뀌어 소요 기간이 3일 정도로 줄어들었다.

진흥원은 내년 상반기 가맹점 수를 5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기업 제로페이’를 확대하고 지하철 정기권 결제에도 제로페이를 도입할 방침이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원 이사장은 “스마트 결제는 기존의 결제 방식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며 “제로페이로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내 핀테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