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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도 못 버는 LCD···中도 OLED에서 탈출구 찾아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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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디스플레이, LCD사업에서 최소 2000억원 적자…패널 값 하락세 지속
中 BOE 3분기 971억원 규모 영업손실…전 분기 영업익 규모로 적자폭 확대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캡처=화웨이 홈페이지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캡처=화웨이 홈페이지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로 삼성, LG디스플레이는 물론 그간 공급과잉을 주도하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도 실적 직격타를 맞았다.

중국 업계가 LCD 대신 폴더블 스마트폰까지 OLED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업계가 주도권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대형 LCD 패널 사업에서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가 LCD사업에서 2400억~2500억원의 영업손실을, 삼성디스플레이는 3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LCD 사업에서 고전하는 것은 국내 업계 뿐만 아니다. 그간 정부 보조금에 힘 입어 물량 공세를 주도했던 중국 업계도 실적으로 부침이 드러난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3분기 적자 전환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각) 중국 BOE는 올 3분기 매출 306억8282만위안(약 5조639억원), 영업손실 5억8837만위안(약 9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약 286억위안(4조 7201억원) 대비 7%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특히 이번 3분기 영업 손실 규모는 직전 분기 영업이익액(4억6310만위안)조차 크게 웃돌았다.

BOE는 그간 대규모 중국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수익성 대신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외형 불리기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조금도 상쇄할 수 없을 정도로 LCD 시황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일각에선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황이 주저 앉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TV용 패널 증산이 역으로 돌아온 상황"이라며 "여전히 중국 등지엔 내년을 넘어 내후년까지 오픈할 대형 TV 패널 공장 계획이 있어 TV용 패널 사업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CD 시황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6세대 OLED 설비 투자에 한창이다. 후발 업체로서 국내 업계에 비해 수율과 품질이 낮지만 업계선 중국 정부 보조금에 힘 입어 공격적인 추격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아직 BOE의 중소형 OLED 연간 생산량은 삼성에 한참 못 미친다"면서도 "다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경쟁력은 그간 정부 보조금이 뒷받침했기 때문에 OLED 사업에서도 수익성에 관계 없이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간판 업체인 BOE는 화웨이를 기점으로 점차 OLED 패널 공급선을 넓혀갈 계획이다. BOE는 올해 애플 아이폰11시리즈의 OLED 디스플레이 공급선엔 진입하지 못 했지만, 화웨이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기술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남 연구위원은 "올해 BOE는 삼성 보다는 LG와 경쟁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향후 시장 판도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흐르는 만큼 기술 성숙도와 양산 능력은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업계도 OLED 사업에서 숨통을 찾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올 3분기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을 통해 손실 폭을 줄였다. 한국과 중국이 LCD에 이어 OLED에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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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지 기자
sjy0724@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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