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교수, 4일 불출석 사유 제출 후 검찰 출석 안 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찰 출석 다음주로 늦춰질 듯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건강상의 이유로 검찰 출석에 불응하면서 조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정 교수에게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 다만 정 교수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정 교수는 지난달 23일 구속된 이후 이날까지 네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정 교수가 받고 있는 혐의는 크게 ▲입시비리 ▲사모펀드 ▲증거조작 등이다. 구속 이후 건강문제로 인한 불출석은 이날이 두 번째다. 정 교수는 지난달 31일에도 건강문제를 호소하며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속된 뒤 추가 진단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 측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던 지난달 중순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은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데 이어 2004년 유학하던 영국에서 사고로 두개골 골절상을 당해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를 겪고 있다. 수감된 이후에도 구치소에 안과 진료를 신청하는 등 건강 이상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정 교수에 대한 보완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조 전 장관을 소환해 관련 혐의를 확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늦어도 구속 만기인 오는 11일까지 수사를 마치고 정 교수를 재판에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조 전 장관의 검찰 출석이 다음 주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웅동학원 비리’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된 조 전 장관의 동생 조권(52)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이는 구속 이후 세 번째 조사다. 조권씨는 수감된 다음 날부터 이날까지 나흘 중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씨가 웅동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청구가 사실상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한 허위소송이었다고 보고 있다.

조 씨는 웅동학원 교사 채용 지원자 두 명으로부터 1억원씩을 받아 미리 시험지와 답안지 등을 넘겨준 혐의에 대해 공범을 필리핀으로 도피하도록 지시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교사 지원자들에게 뒷돈을 받고 문제를 빼돌린 채용비리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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