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탄생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많아졌다. 자연과 여유를 담은 호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

1, 3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내부. 2 멜브의 외관. 4,5 구운 빵과 크림치즈가 함께 나오는 아보카도에 빠진 라테 1만2천원. /사진=정석훈

 

호주 감성 가득한, 멜브

부천의 주택가 골목에 홀로 자리 잡은 멜브(MELb)에서는 호주 스페셜티 커피의 시작을 알린 로스터리 세인트 알리(ST.ALI)의 커피를 만날수 있다. 주택 사이에 있는 예상치 못한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멜브는 호주에서 오랜 시간 바리스타로 일했던 주인장이 그때의 맛과 장소를 한국에 그대로 구현해냈다. 산미와 다크한 맛의 밸런스가 잘조화된 세인트알리의 원두, 카페를 채운 호주산 소품, 주택가에 위치한 ‘힙스러움’ 모두 호주에서 영감을 얻은 것들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아보라떼’는 아보카도에 커피가 담겨 나오는데, SNS 피드에 올리기도 딱 좋을 만큼 예쁘다. 보는 즐거움과 커피의 맛, 2가지를 동시에 잡은 똑똑한 카페가 아닐 수 없다.

주소 인천시 부평구 부흥로 253-10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화요일 휴무) 문의 032-527-8626

 

1 과테말라 원두로 내린 ‘필터’ 8천원. 2 에스프레소와 라테가 함께 나오는 ‘B.B(Barista Break)’ 6천5백원. 3 모멘토 브루어스의 내부. 4 모멘토 브루어스의 외관. /사진=정석훈

 

추억과 기억을 선물하는, 모멘토 브루어스

기억과 추억을 담은 사물이나 공간을 의미하는 라틴어 ‘Mememto’에서 따온 이름처럼 모멘토 브루어스는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기억과 추억을 심어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호주 멜버른에서 유명한 ‘마켓레인 커피’의 한국 공식 디스트리뷰터로, 실제 마켓레인에서 바리스타로 활동한 칼렙(Caleb)이 한국에 쇼룸을 직접 만들었다. 모멘토 브루어스에서는 멜버른 마켓레인과 똑같이 특정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싱싱한 원두가 커피로 탄생한다. 그래서 매번 원두가 바뀌지만 시즌마다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기에 각 계절에 한 번씩은 꼭찾아볼 만한 곳. 의자 대신 마련한 스툴과 우유 박스, 아티스트에게 무료로 대여하는 전시 공간 등도 하나의 볼거리. 들어서는 순간부터 바리스타와 친구가 되는 이곳에서 새로운 추억 하나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9-18, 1층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5시(주말·공휴일 오전 11시~오후 7시, 목요일 휴무) 문의 010-9336-3844

 

1 시즈널 에스프레소 원두 2만원. 2 칵테일 향이 나는 ‘올드 패션’ 7천원. 3 어나더룸의 외관. /사진=정석훈

 

칵테일처럼 만든 커피가 있는, 어나더룸

호주 커피업계에서 수준급 로스터리로 호평받고 있는 ‘에이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연남동에 막 문을 열었다. 어나더룸에는 마치 티처럼 깔끔하지만 원두 자체는 개성이 넘쳐 한입에 다양한 맛을 느낄수 있는 커피가 준비돼 있다. 특히 칵테일처럼 만든 커피인 시그너처 메뉴, ‘올드 패션(Old Fashioned)’은 칵테일에 들어가는 재료와 커피를 섞어 만든 것으로 위스키 대신 들어간 커피 덕에 칵테일의 향과 커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메뉴다. 이 외에도 에이커피의 6가지 원두로 만든 다양한 커피를 선보이니 골라 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이렇게 고른 커피를 들고 어나더룸의 활짝 열린 테라스에 앉는다면 더할 나위 완벽한 하루의 시작이 될 거다. 오롯이 커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어나더룸이 답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29안길 19-4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9시 문의 010-5134-1306

 

1 식스 디그리스의 내부. 2 식스 디그리스의 외관. 3 식스 디그리스 하우스 블랜드 원두 1만9천원. 4 작은 잔에 마시는 라테 ‘피콜로’ 4천5백원. /사진=정석훈

 

따뜻하게 즐기는 시드니 커피, 식스 디그리스

호주에서 멜버른에만 커피 문화가 발달했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이곳을 주목해볼 것. 식스 디그리스는 2008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커피 로스터리인 ‘식스 디그리스’의 한국 쇼룸이다. 이곳에서는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라테 ‘피콜로’와 좋은 등급만 선별해 들여오는 스페셜티 커피의 맛이 일품이다. 특히 체리와 자두 등 상큼한 과일 향이 나는 인도네시아 원두는 이번 달 식스 디그리스의 추천 메뉴다. 커피 향이 가득 찬 이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테이블 없이 커피를 즐기는 손님들과 바리스타 간의 따뜻한 대화다. 잠시 쉬어 가고 싶은 날, 식스 디그리스가 준비한 한 잔의 커피와 이야기로 위로를 받아보는건 어떨까?

주소 서울시 광진구 동일로 2길 38 1층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8시(일요일 오후 6시까지, 수요일 휴무) 문의 02-6954-0161

 

1 앞마당이 있는 오지힐 외관. 2 더블과 트리플, 2가지로 맛볼 수 있는 파블로바중 ‘파블로바 더블’ 1만3천원. 3 담백한 ‘플랫화이트’ 5천원. /사진=정석훈

 

호주 디저트의 천국, 오지힐

경리단길에서 한남동으로 옮기며 새 단장을 마친 오지힐은 호주식 디저트를 다양하게 맛볼 수있는 카페다. 호주 디저트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있는 파블로바, 래밍턴 등을 선별해 오지힐만의 방식으로 선보인다. 예를 들면 호주 파블로바는 머랭에 더 가깝지만 오지힐의 파블로바는 쫀득함이 더해졌다. 래밍턴 또한 베이스를 브라우니로 택해 기존 래밍턴의 퍽퍽함을 줄이는 등 새로움을 넣었다. 이처럼 특징이 강한 오지힐의 디저트를 맛보기 위해 오픈 이후 늘 문전성시다. 빨리 가지 않으면 품절돼 맛볼 수 없는 디저트도 있으니, 방문 날만큼은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디저트 외에도 호주식 추출 방법을 따른 커피와 호주가 시작이라고 알려진 플랫화이트, 아메리카노 대신 롱블랙이라고 표기한 커피 등은 디저트와 함께 곁들이기 좋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11길 9-9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월요일 임시 휴무) 문의 010-8902-0541

 

 

우먼센스 2019년 10월호

https://www.smlounge.co.kr/woman

에디터 이채영 진행 최아름(프리랜서) 사진 정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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