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지난달 총 70만3777대 판매···현대·기아차 제외한 르노삼성·쌍용차·한국GM 20% 이상 하락
기아차 나홀로 내수 성장, 전년比 2.3%↑···르노삼성 내수 3위 유지

국내 5개 완성차업체.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5개 완성차업체.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완성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3사 실적이 전년 대비 20%이상 줄어들었다. 업계 불황에도 기아차는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내수 부문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1일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판매 실적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지난달 판매한 차량은 70만3777대로 전년(73만3464대) 대비 4.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3사(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띄었다.

가장 하락 폭이 큰 한국GM은 지난달 총 3만15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5% 줄어든 수치다. 내수 부문에선 6394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22.7% 하락했고, 수출 부문에선 작년 대비 26.2% 줄어든 3만2204대 판매에 그쳤다.

볼륨 모델인 말리부와 트랙스의 판매 부진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해당 차종들은 내수 부문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62.7%, 37.7% 하락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 역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지난달 총 1만13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4.1% 줄어든 수치다. 내수에선 804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0.2% 줄었고, 수출 역시 지난해보다 36.1% 하락한 2090대 판매에 그쳤다. 내수 부문에선 볼륨 모델인 티볼리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티볼리는 지난달 2149대 판매돼 작년 대비 45% 하락한 실적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와 비교해선 하락세를 나타냈음에도 전월 대비 늘어난 내수 실적으로 내수 부문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총 1만4826대를 판매했다. 전년(1만8630대) 대비 20.4% 줄어든 수치다. 내수 역시 전년 대비 4.7% 줄어든 8401대에 그쳤지만, 직전 월과 비교하면 7.5% 늘었다.

특히 SM6와 QM6의 경우 내수에서 각각 전월 대비 47.4%, 17.9% 오른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출 부문에선 로그 물량이 전년 대비 급감(43.7% 감소)한 4897대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불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총 39만990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선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6만4912대를 판매했고, 해외 부문에선 전년 대비 2.6% 줄어든 33만499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내수 부문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4만715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3%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에선 1.5% 감소한 20만1609대 판매를 기록했다. 총 판매량은 24만8752대로 전년 대비 0.8%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K7, 셀토스, 모하비 등 최근 출시한 차량들이 모두 고객들에게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아 기아차의 판매실적 강화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며 “다음달에는 디자인∙성능∙사양 등 모든 면에서 혁신적으로 진화한 K5가 출시될 예정으로, K5는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 기아차 판매 모멘텀 강화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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