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25년간 회사 이끌었던 최양하 회장 상임고문으로 물러나고 강승수 신임 대표이사 회장 체제로
최근 실적 부진 이어져···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105억원, 71억원으로 전년比 8%, 31.5% 감소
높은 B2C 비중으로 안정적 현금 창출···리하우스 점포 내년까지 전국 50개로 확대 계획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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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한샘이 최양하 회장의 용퇴와 함께 향후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샘은 그동안 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가구업계 1위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달 31일 25년간 한샘을 이끌어 왔던 최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상임고문으로 물러나고, 강승수 신임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한샘의 전격적인 수장 교체 배경으로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실적 부진을 빼놓을 수 없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05억원, 7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0%, 31.5%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560억원으로 전년(1406억원)보다 60.1% 급감했다.

한샘은 국내 부엌가구와 인테리어가구 부문에서 확고한 지위를 갖추고 있지만 B2C 사업구조로 인해 부동산·건설 경기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고, 올해 입주 물량도 줄어들면서 한샘의 외형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한샘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이다.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건설 경기 바닥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샘은 지난 2016년 국내 리모델링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리하우스’ 사업을 시작했다. 리하우스는 부엌·욕실·조명 등 집 전체 가구와 생활용품을 한샘 제품으로 꾸리는 전면 리모델링 방식을 일컫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6년부터 3년간 주택 거래량이 내리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환경은 어느 정도 조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샘의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이다. 한샘은 사옥 매입으로 1485억원, 자사주 매입으로 996억원, 물류센터 투자 등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출됐지만 높은 B2C 사업 비중 덕에 현금‧카드를 통해 안정적으로 현금이 창출된다. 한샘의 올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309억원으로 전년 동기(819억원)보다 약 60% 늘어났다. 여기에 단기에 현금화가 가능한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1037억원까지 더하면 단기적으로 유동화가 가능한 자산은 2346억원이다.

유동성 위험도도 낮은 편이다. 단기차입금(297억원)과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2706억원)를 더한 3003억원은 유형자산(3772억원)과 투자부동산(952억원) 등의 담보 여력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

한샘은 앞으로 최 회장이 퇴진하면서 밝힌 리하우스 사업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대리점과 제휴점 연합 방식인 리하우스 점포를 내년까지 5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까지는 직영점을 포함해 전국의 모든 매장을 이 같은 상생매장으로 전환한다. 현재 한샘의 직영 점포는 서울·부산 등 전국에 9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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