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올해는 0% 중후반···내년 초까지 마이너스 없을 것”

2019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2019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 8월 사상 첫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가 두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과 같았고,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7개월 동안 0%대 상승률을 유지하던 지수는 지난 8월 –0.038%를 기록하며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0%를 밑돌았다. 공식적으로 통계는 국제 비교를 위해 소수점 한자리까지를 본다. 공식 물가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0.4%)이 처음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늘려봐도 10월에는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세부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세가 멈춘 이유는 농산물 품목에서 기저효과가 완화하고 있고, 석유류 외 공업제품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농산물은 전년 대비 7.5% 내렸고, 채소류는 –1.6% 하락했다. 그동안 저물가를 이끌었던 농축수산물이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기여한 정도는 기존 –0.7%포인트(p)에서 –0.31%p로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농산물 기여도는 –0.35%p였고, 채소류는 –0.03%p에 불과했다.

품목별로는 열무(88.6%), 배추(66.0%), 상추(30.9%), 오이(25.3%) 등 채솟값의 상승률이 높았다.

석유류 가격은 –7.8% 내리면서 –0.37%p로 기록됐다. 공업제품은 –0.3%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중 소비자물가가 가장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지속된 것이다. 자동차용 LPG가격이 –16.0%로 크게 내렸고,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8.0%, -6.1%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서비스 가격은 0.7% 상승했다. 전세(-0.1%)와 월세(-0.4%)가 모두 하락하면서 집세가 –0.2% 내렸고, 공공서비스도 –1.0%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1.7% 올랐고, 외식 물가는 1.3% 증가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3% 줄었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7.8% 줄었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0.8%, 전월 대비 0.2%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6%,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두원 과장은 “최근 저물가는 농산물 기저효과, 국제유가 하락, 공공서비스 등 정책 요인이 주요한 요인”이라며 “올해 소비자물가는 0% 중반 이후로 나올 것이고, 기저효과 등으로 내년 초까지 마이너스는 안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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