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적자폭 감소로 수익 본 궤도 올라

한성숙 네이버 대표. / 사진=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 /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지난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를 겪은 후 3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8분기만에 반등이다. 자회사 라인이 적자 폭을 줄이면서 실적 반등세에 시동이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는 여세를 몰아 금융시장 진출 등 본격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 8분기만에 반등 성공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48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 당기순이익 8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8.9%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57.5% 증가했다. 

앞서 네이버는 7분기 연속 영업이익 하락을 겪은바 있다. 지난 2017년 3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 분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시장 전망치(1600억원)를 크게 하회한 1283억원을 기록하며 저점을 찍었다. 해외 자회사와 신사업 부문 대규모 투자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는 자회사 라인이 적자 폭을 줄이는데 성공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라인 적자는 지난 2분기 1941억원에서 3분기에는 1003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라인페이 송금 캠페인이 끝나면서 1회성 비용이 감소했다”며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부문의 영업 비용이 8.1% 줄었다”고 밝혔다.

네이버 주력 사업인 검색과 쇼핑 사업 등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검색과 쇼핑 등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은 커머스의 견고한 성장과 AI 기술을 활용한 검색 고도화로 전년동기 대비 17.3%, 전분기 대비 0.5% 증가한 7193억원을 기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AI 분야는 광고 최적화, 상품과 콘텐츠 추천, 사업자와 창작자 지원 등 네이버 사업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며 실질적인 성과와 서비스 경쟁력으로 발현하고 있다”며 “특히 매주 16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네이버 쇼핑에서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30만명의 판매자가 등록한 8억개의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연령대, 실시간 클릭, 구매주기와 패턴 등에 기반해 상품을 추천한다”며 “전체 쇼핑의 80% 이상은 AI 기반의 상품 추천 시스템인 Ai템즈를 통해 노출되고, 클릭된 상품 수도 도입 전 대비 65% 증가하는 등 판매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서비스의 경우 웹툰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64.1%, 전분기 대비 8.7% 성장한 5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거래액과 매출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성장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웹툰은 북미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액은 전분기 대비 70%, 이용자 역시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자료=네이버
자료=네이버

◇네이버, 클라우드·금융업 등 신사업 도전…수익 창출 나선다

네이버는 유튜브 등과 경쟁하기 위해 최근 인플루언서 검색을 선보이는 등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여기에 클라우드와 금융업 진출도 노린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8일 인플루언서 검색 도입을 발표한바 있다. 인플루언서 검색은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온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다. 인플루언서 검색 영역에는 창작자와 창작자가 선택한 콘텐츠들을 검색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CIC대표는 “콘텐츠 자체는 물론 콘텐츠를 만든 사람이 누군지, 나와 취향이 맞는지, 누가 추천한 것인지 등 요소들이 콘텐츠 소비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콘텐츠를 만든 사람에 더 집중해, 창작자와 사용자가 더 잘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네이버는 차세대 동력으로 클라우드에도 집중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클라우드에 음성인식, 챗봇 등 AI 서비스를 함께 묶은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금융, 교육,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B2B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올해 초 ‘금융 클라우드 존’ 구축을 완료하고 여의도에서 개관식을 진행했다”며 “금융 클라우드 존은 코스콤과 협력해 망 분리 등 금융 기업을 위한 국내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하도록 설계했으며 향후 네이버가 금융 클라우드 사업 진행하는 데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1일 출범을 눈앞에 앞두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실사용자 1000만명이 넘는 네이버페이를 기반으로 한다. 올해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4조원을 넘어섰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2~3년 동안 금융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에 ‘네이버 통장’을 출시해 금융 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일반 이용자도 적은 금액으로 할 수 있는 주식·보험 등 금융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네이버페이가 가진 결제의 강점을 활용해 쇼핑 결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현금 결제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