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판문점 통해 전달돼···문 대통령은 밤늦게 건네받아
고민정 대변인 “김 위원장, 조의문 통해 위로의 메시지 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가 별세했다고 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가 별세했다고 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한 조전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조의문은 지난 30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판문점에서 직접 전한 조의문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실장은 전날 오후 9시35분쯤 빈소를 찾아 약 35분 머물며 문 대통령을 만난 뒤 떠났다. 문 대통령은 밤늦게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직접 전달받았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에 조의를 표한 것은 지난 6월 19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직접 보내 조의문과 조화를 전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조의문을 전한 북측 인사가 김여정 부부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구체적인 인물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금강산 시설 철거 등 대남 강경 기조 속에서의 조의문 전달을 북한의 전향적 의사라고 해석하느냐’는 질문엔 “그것을 다른 사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인에 대한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했고 문 대통령께도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는 맥락 속에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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