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2조3725억원 17.3%↓···‘非정유’ 실적 양호로 시장전망치는 상회

/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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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3분기 12조3725억원의 매출액과 330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정유 부문의 약진으로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나타냈으나, 지난해 동기대비 대폭 하락했다. 

31일 SK이노베이션은 컨퍼런스콜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3%, 직전분기대비 5.6% 하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3분기에 비해 60.5% 감소했으며, 직전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33.6% 감소세를 보였다.

석유사업부문은 글로벌 정유사 정기보수 및 IMO2020 시행 대비 선제 영향으로 전반적인 석유제품 마진이 2분기 대비 개선됐으나, 미·중 무역분쟁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화학·윤활유사업은 계속된 글로벌 신·증설 및 경기 둔화 여파로 3분기에도 보합세 시황이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딥체인지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업황 변동에 대한 강한 내성을 키워 왔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정유부문 사업들이 각자 제 몫을 해내며 유가 변동에 따른 손익 악화를 상쇄,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은 경유 등 전반적인 석유 제품 마진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증가로 전 분기 대비 2134억원 감소한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글로벌 정유업체 정기보수 지속 및 IMO2020 시행 대비 경유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정제마진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여 석유사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화학사업은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벤젠과 프로필렌 등의 마진 확대로 전 분기 대비 91억원 증가한 19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럽 등 고부가 시장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154억원 증가한 93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2분기 페루 광구 정기보수 이후 3분기 가동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운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5억원 감소한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체 측은 지난달 페루 88광구와 56광구 등의 매각을 결정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 내다봤다.

배터리사업은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매출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44억원 개선된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나타냈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운영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9억원 감소한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증평 LiBS공장 12·13호기 양산이 시작되면 소재사업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종합화학 글로벌 M&A에 기반한 고부가 패키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배터리·LiBS 공장 글로벌 증설도 차질 없이 진행해 유가와 마진 등 외생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딥체인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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