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G 호재 기대···"퀄컴과 협력 중···내년부품단가 낮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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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LG전자,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LG전자의 실적 발목을 잡던 스마트폰 사업이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올 3분기 적자 줄이기에 성공했다. 다만 체질 개선에 공 들이면서 지난해보다 외형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올해 기대를 걸었던 5G 스마트폰은 높은 부품단가로 인해 수익성에 기여하지 못 했다. 올 4분기에도 신제품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3분기보다 적자 폭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LG전자는 내년 개화하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을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 칩셋 업체인 퀄컴과 협력을 지속해 부품단가를 낮추고 중가형 모델까지 5G 적용처를 넓힐 계획이다. 또 저가형 모델을 중심으로 제조자개발생산(ODM) 도입을 확대해 수익성 보전에 나설 방침이다. 

30일 LG전자는 올 3분기 MC사업본부가 매출 1조 5223억 원, 영업손실 161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손실액은 직전 분기 적자 규모(3130억원)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평택공장을 베트남으로 통합 이전에 따라 원가 절감 효과가 두드러졌다.  

다만 사업 외형도 함께 쪼그라들었다. 올 3분기 MC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줄어든 1조522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로도 5.6% 감소했다. 회사 측은 "LG V50 씽큐 판매 호조가 이어졌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줄고 북미에서 5G 전환이 늦었다"면서 매출 감소의 원인을 짚었다. 

5G 스마트폰은 수익성 개선에 기여를 못 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LG V50 씽큐와 하반기 LG V50S 씽큐를 국내서 5G 모델로 출시했다. 특히 LG V50의 경우 지난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자랑했다. 그러나 서동명 MC사업본부 담당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5G 스마트폰 부품은 단가가 굉장히 높았고 글로벌 5G폰 수요도 적어 손익 개선에 기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측은 올 4분기에도 MC사업본부의 손실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국내 V50S 5G 모델 출시에 이어 내달 북미에 G8X 씽큐라는 이름의 LTE 모델로 선보인다. 10% 내외 점유율을 쥐고 있는 북미 시장에선 듀얼스크린 모델 첫선을 보인다. 이어 올 연말엔 외산 스마트폰 험지로 꼽히는 일본까지 발을 뻗는다. 그러나 올 상반기 5G 마케팅이 동반됐던 V50과 마찬가지로 프로모션 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은 하락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선 올 4분기 1700억원대 손실을 예상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4분기는 스마트폰 성수기 시즌을 맞이해 경쟁사 신모델 중심으로 가격 공세가 이어져 시장 경쟁이 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5G 신제품과 주요 시장에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지만, 원가 절감 노력에도 신제품 프로모션 등 영업비용 반영으로 3분기 대비 적자 폭은 다소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외형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3000만대 초중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가 주요 시장이었던 북미에서도 발을 뻗지 못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했다. LG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7년 5590만대 수준에서 4120만대로 쪼그라드는 추세다. 

다만 LG전자는 내년 5G 호재를 반등 기회로 삼는다. 우선 수익성에 직접 기여하는 중가형 이상 모델 판매 회복세 다지기에 나선다. 특히 5G 스마트폰을 공략할 주요 시장으로 북미와 한국을 넘어, 일본, 중남미, 유럽 지역을 꼽았다. 특히 화웨이 제재가 지속 중인 유럽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 담당은 "퀄컴과 같은 칩셋 업체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단가는 물론 안정적 품질을 유지하는 제품을 중가부터 프리미엄까지 준비 중이다"라면서 "주요 시장인 북미에선 애플이 5G 시장에 진출하기 전인 내년 상반기, 하반기 전까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수익성 보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저가형 및 보급형 모델은 ODM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통합이전 한 데 이어 더욱 공격적인 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내년 6000만대 수준에서 저가형 모델을 중심으로 ODM 도입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명 MC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은 "ODM을 활용하고 내부 R&D 리소스를 확보해 플래그십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기 위해 저가 중심 ODM은 물론 보급형과 중가형 모델까지 ODM 모델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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