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특화 서비스 출시 및 모바일 앱 전면 개편
이용 고객에게 예·적금 우대금리 제공 및 경품 이벤트 진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든 은행권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오늘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에 대응해 은행권은 벌써부터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오픈뱅킹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 설명회’를 열고 이날부터 도입되는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의 내용을 공개했다.
시범 서비스 참여 은행은 NH농협·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KB국민·BNK부산·제주·전북·BNK경남은행 등 10개 은행으로 30일 오전 9시부터 대고객 서비스를 개시한다.
시범 서비스인 만큼 10개 은행이 먼저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나머지 8개 은행(KDB산업·SC제일·한국씨티·수협·대구·광주·케이뱅크·한국카카오)은 준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재 오픈뱅킹을 신청한 핀테크 기업은 보안점검을 완료하는 대로 12월18일 이후 서비스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아직 전면 시행 단계가 아닌데도 은행권에선 고객을 자사 앱의 충성 고객으로 붙잡아두기 위한 유치 경쟁이 벌써부터 활발하다. 시범 서비스에 참여하는 시중은행들은 오픈뱅킹에 특화된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거나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는가 하면, 자사 오픈뱅킹 서비스에 타행 계좌를 등록하는 고객에게 예·적금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시행에 앞서 지난 28일 통합자산관리 서비스인 ‘MY자산’을 오픈했다. ‘MY자산’은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은행 계좌뿐 아니라 카드, 증권, 보험, 연금, 부동산, 자동차 등 흩어져 있는 모든 자산을 신한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인 ‘쏠(SOL)’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타행 예·적금 만기 관리, 부동산 및 차량 시세 조회 등 기존 은행 앱에서 볼 수 없었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유치를 위해 오픈뱅킹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 및 리워드를 제공하는 예·적금 신상품도 출시했다. 다른 은행 계좌를 통해 적금을 이체하면 1.5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최고 연 3.0%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신한 인싸 자유적금’, 오픈뱅킹을 이용해 타행 자금으로 가입할 경우 1000만원부터 5000만원까지 가입금액에 따라 1만원에서 5만원의 리워드 적립금을 이자와 함께 제공하는 ‘신한 보너스 정기예금’ 등이다.
국민은행은 앱 화면을 개편해 오픈뱅킹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KB스타뱅킹’ 앱에 접속하자마자 ‘다른 은행’ 항목을 선택하면 타행 계좌 등록은 물론 조회, 출금을 통한 이체 거래가 가능하다. 간편 비밀번호만으로 다른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뱅킹에 특화된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최대 5개 은행의 입출금 계좌에서 국민은행 입출금 계좌로 자금을 한번에 끌어올 수 있는 ‘잔액 모으기’ 서비스, 타행 계좌에서 자금을 가져다 국민은행 상품에 한번에 가입할 수 있는 ‘원스톱 상품 가입’ 서비스 등도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추후 자산관리, 외환 등 오픈뱅킹을 활용한 서비스 확대도 준비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금융 통합 플랫픔인 ‘NH스마트뱅킹’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실시한다. 다음달 23일부터는 농협은행의 간편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에서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이며, 타행 계좌 50만원 이하 무료 송금, 환전 90% 우대 등 오픈뱅킹 특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은행도 오픈뱅킹 신규 등록 고객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1%의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상 상품은 NH주거래우대적금과 NH1934월복리적금이다. 향후 오픈뱅킹 전용 상품 라인업 확대 및 빅데이터 기반 맞춤 상품 추천, 상품 가입 프로세스 간소화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오픈뱅킹에서 타행 계좌를 등록하면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는 혜택과 예·적금 가입 시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재미 요소를 가미한 오픈뱅킹 전용 상품과 환전 연계 등 하나은행만의 특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오픈뱅킹 이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국민은행은 ‘열린다 KB! 오픈뱅킹 이벤트’를 통해 타행 계좌 등록 고객을 대상으로총 400명을 추첨해 ‘삼성 갤럭시노트 10(350개)’과, ‘삼성 갤럭시 폴드(50개)’를 경품으로 지급한다. 농협은행도 고객 4300여 명에게 현금 300만원, ‘LG노트북’ ‘맥북 에어’ ‘갤럭시 폴드’ 등을 주는 이벤트 5종을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에 보유 중인 입출식 계좌를 ‘우리WON뱅킹’에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2만명에게 GS쿠폰을 제공하며 추가로 추첨을 통해 다이슨 드라이기, 에어팟, 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출시를 기념해 랜덤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별도의 응모 절차 없이 오픈뱅킹 신규 가입 및 오픈뱅킹을 통한 이체 거래 시 오픈캐시를 받을 수 있으며, 오픈캐시는 즉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신한은행 오픈뱅킹 담당자는 “오픈뱅킹 시대의 도래로 고객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따라 계좌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주거래 고객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며 “이에 따라 경쟁력 있는 플랫폼만 생존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