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 열어
“이사회로부터 임기 마무리가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는 의견받아”
“다시 한 번 사과···열과 성 다해 금융투자산업 발전 소임 다할 것”

권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권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에도 임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권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금투협 이사회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권 회장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권 회장은 “오늘 열린 이사회에서 거취에 대해 가감없는 토론이 나왔다”며 “이사회 측에서 임기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보다 책임감 있는 선택이란 의견을 주셨다. 대신 다시는 이번 사태가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부탁도 했다”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금 이 시간부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 발전이라는 소임을 다 할 수 있게 모든 열과 성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 낮은 자세로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연합뉴스TV는 이달 18일자 보도를 통해 권 회장이 운전기사와 임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운전기사가 오늘이 아이의 생일이라 새벽 3시까지 대기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자 권 회장은 “미리 이야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며 면박을 줬다. 홍보 담당 직원에게는 “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버려”라고 말했다.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권 회장은 서울 광성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기술정책과정 석사를 받았다. 키움증권에서 10년간 사장을 지낸 권 회장은 지난해 금융투자협회 회장에 올랐다. 권 회장의 공식 임기는 2021년 2월 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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