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제재 어느덧 1년 넘어서···항공의 날 행사엔 장관뿐 아니라 차관도 불참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진에어 청문회가 열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해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고, 면허 자문회의 등을 거쳐 진에어에 대한 면허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 사진=연합뉴스
진에어 청문회 당시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 진에어 제재는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정호 진에어 대표가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제재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최정호 대표는 제재와 관련해 “국토부에서 잘 보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호 대표는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에서 열린 ‘제39회 항공의 날 기념식’ 행사에 참석, 국토부의 진에어 제재와 관련해 “우리가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면서도 “국토부에서 잘 보고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응원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과거 항공의 날 기념식엔 국토부 차관이 참석해왔다. 이날 행사 역시 국토부 차관급이 참석하기로 예정됐다. 하지만 행사엔 장관과 차관이 아닌 권용국 항공정책실장, 문갑석 항공교통본부장 등만 참석했다.

이 때문에 최 대표와 국토부 장·차관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10일 진에어는 국토부에 경영문화 개선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국토부의 답변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시작된 진에어 제재는 어느덧 1년을 넘어섰다. 진에어는 국토부와 제재 해제를 위한 협의를 이어왔다. 지난 3월에는 이사회 구성원 중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이사회 권한 강화 및 사외이사 비중 확대 등을 개선하면서 경영문화 개선 방안을 모두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국토부 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제재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자 일각에선 한진그룹 오너가를 벌 주기 위해 시작된 제재가 진에어 직원들에 대한 갑질로 변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제재 직전 LCC(저비용항공사) 중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기준 실적 1위 자리를 유지하던 진에어는 제재 이후 제주항공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제재 기간 중 신규 노선 허가가 제한되고,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등이 제한되는 등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진에어는 제재를 이유로 중국, 몽골, 싱가포르 등 신규 운수권 배분 경쟁 후보에서 배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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