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작 ‘엑소스 히어로즈’ 선보여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 사진=라인게임즈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 사진=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가 신작 ‘엑소스 히어로즈’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라인게임즈는 29일 서울 더리버사이드 호텔에서 미디어간담회 ‘엑소스 히어로즈: 미디어데이’를 열고 ‘엑소스 히어로즈’의 게임 정보, 출시일 등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엑소스 히어로는 ‘브랜뉴보이’ 및 ‘RPG 매니저’ 등 특색 있는 게임을 여러 차례 선보인 바 있는 개발사 우주가 내놓은 신작 모바일 RPG다.

◇라인게임즈 “엑소스 히어로즈 통해 대작 출시 포문 열겠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여 온 라인게임즈는 이번 신작으로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엑소스 히어로즈는 필드를 모험하며 콘솔 게임들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담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라며 “지난 CBT를 통해 유저들의 냉정하고 애정 어린 피드백을 게임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만큼 게임 플레이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게임은 100여 명의 개발진이 약 2년간 개발한 타이틀로, 그동안 세 차례에 걸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 등을 통해 유저와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한편, 유저들의 피드백 반영에 주력한 것이 특징이다.

발표를 맡은 최동조 우주 대표는 유저들과의 소통을 ‘끝없는 담금질’로 표현하며 유저가 직접 참여한 테스트를 통해 알게 된 다양한 피드백과 게임에 대한 개선점 및 요구사항을 실제 개발 과정에도 다양하게 적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엑소스 히어로즈는 ‘제작자의 철학’과 ‘유저의 기대’가 일치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게임”이라며 “우주가 지닌 고유한 색깔과 꾸준함을 무기로 오랫동안 유저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최영준 디렉터는 게임의 핵심 콘텐츠로 ‘그래픽’ ‘캐릭터’ ‘전략’ ‘페이트코어’ ‘사운드’를 제시하고 각 콘텐츠에 대한 소개와 개발 방향성을 공개했다.

먼저 그래픽은 엑소스 히어로즈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로, 모바일게임 이상의 고퀄리티 비주얼을 지향하는 한편,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묘사를 위해 3D 모델링 및 이펙트 등에서 ‘우주만의 표현법’을 적용했다.

최 디렉터는 “단순히 높은 퀄리티를 추구하기보다 개성 있는 비주얼과 스토리가 묻어나는 그래픽을 목표로 게임 내에서 마주하게 되는 모든 공간과 사물을 통해 엑소스 히어로즈만의 특징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게임 안에 등장하는 200여 종의 캐릭터가 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갖추게 함으로써 유저 취향에 따라 수집 및 육성 방향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전략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개발 과정에 가장 많이 반영한 콘텐츠로, 각 캐릭터의 ‘속성’ 및 ‘브레이크 시스템’ ‘스킬’ 등의 세부 키워드를 통해 좀 더 다양한 전략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엑소스 히어로즈의 독특한 코스튬 시스템인 페이트코어는 캐릭터에 적용하면 외형뿐만 아니라 성별과 고유 스킬도 새롭게 변경할 수 있다. 사운드의 경우 박진배·고상지 등 유명 아티스트의 OST 제작 참여와 전문 성우의 녹음이 추가되며,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오는 11월21일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출시를 통해 유저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상후 라인게임즈 실장은 “라인게임즈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많은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며 “엑소스 히어로즈는 그 포문을 여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엑소스 히어로즈 메인 이미지. / 자료=라인게임즈
엑소스 히어로즈 메인 이미지. / 자료=라인게임즈

◇흥행 절실한 라인게임즈…문제는 출시 시기

라인게임즈는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을 통해 게임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지난 2017년 출범 당시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00년 한게임을 인수하면서 게임시장에 이미 한 차례 진출했다. 그러다 2013년 이준호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게임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 NHN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게임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뗐었다. 업계는 라인게임즈가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의 기대와 달리, 라인게임즈는 출범 이후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무리한 게임 출시보다는 조직 정비에 우선순위를 뒀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에는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준비 중인 10종의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지만, 올 상반기까지 신작을 출시하지 못했다.

이후 라인게임즈는 올해 첫 신작으로 모바일 전략 RPG ‘퍼스트 서머너(First Summoner)’를 지난 7월 선보였다. 세로 화면 기반의 수동 조작 및 몬스터 소환을 활용한 전략 등 참신한 기획이 돋보였지만, 흥행에는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년간 공을 들인 이번 신작의 성공은 라인게임즈에게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출시 시기다. 얼마 전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를 비롯해, 넥슨의 대작 모바일게임 ‘V4’,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올 하반기 해당 게임들의 ‘3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라인게임즈 측은 “11월에 많은 대작이 나오는 것은 우리도 인지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많은 고민을 했다. 다른 게임을 신경 쓰기보다는 가장 좋은 상태의 게임을 보여드릴 수 있는 일정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엑소스 히어로즈의 경우, 3번의 FGT와 2번의 CBT를 거치며 완성도를 상당 부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대작들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라인게임즈 측은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출시 시기가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리니지M 출시 당시와 마찬가지로 하반기는 리니지2M이 모바일 시장을 평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퀄리티 높은 중국산 게임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라인게임즈의 신작이 어느 정도 흥행을 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출시 일정을 당기든가 늦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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