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릴베이퍼 등 CSV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 7월 정점 찍고 내리막···편의점·마트·면세점서 퇴출되며 향후 점유율 지속 하락할 듯
마땅한 대응 수단 없는 쥴, 11월 식약처 성분 발표 결과만 기다려

3분기 쥴·릴베이퍼 등 CSV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 정부가 사용 중단 권고를 내린 10월 이후에는 이같은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편의점 및 대형마트 등에서 축출당한 쥴 입장에서는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위해 성분 분석 결과만 바라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3분기 담배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한동안 판매량 상승세를 그리던 전자담배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줄고 있다. 쥴과 릴베이퍼로 대표되는 CSV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3분기(7~9월)에 9800만 포드(pod)가 팔렸으나, 7월(4300만 포드)을 정점으로 이후 계속 줄고 있다. CSV 전자담배는 △5월 2500만 포드 △6월 3600만 포드 △7월 4300만 포드 △8월 2700만 포드 △9월 2800만 포드 등이었다. 

판매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던 8월과 9월은 국내에 액상형 전자담배 문제가 가시화되지 않았을 때라 업계 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프다. 정부가 미국서 발생한 CSV 전자담배 관련 페질환에 대해 사용 자제 권고를 내린 것은 지난 9월 20일이었다. 정부의 철퇴 이전부터 쥴 인기는 줄고 있던 것이다. 

24일 서울 시내 편의점 GS25에서 점원이 판매중단된 가향 액상 전자담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서울 시내 편의점 GS25에서 점원이 판매중단된 가향 액상 전자담배를 수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최근 대부분의 판매처에서 본격적으로 쥴, 릴베이퍼 판매를 중단하고 나선 만큼, 10월 이후 판매량은 이전보다 더욱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전자담배의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에서 쥴과 릴베이퍼에 대한 판매 중단을 외치고 나선데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도 이에 동참했다.

릴베이퍼를 판매하는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궐련담배를 판매하고 있지만 CSV 전자담배만 판매하는 쥴은 더욱 난감한 상황이 됐다. 쥴은 현재 곳곳의 사설 전자담배 판매처나 쥴 공식 스토어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국내 쥴의 공식 스토어는 광화문, 세로수길, 연남동 등 3군데밖에 없다. 순식간에 판매처가 편의점 4만군데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쥴은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찌감치 미국 CDC(질병관리본부)가 지적한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 대마초에서 추출된 어떤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자사 제품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음에도 대규모 판매 중단 상황을 맞아서다. 아울러 미국서 쥴이 판매 중단된 이유도 청소년 흡연 접근성에 대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현재로서 쥴이 바라볼 곳은 11월 식약처 연구 결과밖에 없다. 식약처는 제품회수, 판매금지 등을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 내 유해성분(액상 중 THC, 비타민 E 아세테이트 포함 총 7개 성분) 분석을 11월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쥴 관계자는 "11월 식약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GS리테일 등 편의점 업체들과 계속해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