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체 창업 감소하며 기술창업도 전년 대비 3.5% 줄어···업계 "제조업 줄었지만 ICT분야는 늘어날 것" 전망

표=조현경 디자이너
/ 표=조현경 디자이너

4차 산업혁명과 직결되는 기술창업이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 창업이 줄어든 탓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초기 창업기업들이 많이 분포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소폭 늘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2019년 8월 창업기업은 9만7428개로 전년 동월 대비 7.7%(8092개)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 2만6181개(26.9%), 부동산업 1만9621개(20.1%), 숙박·음식점업 1만4257개(14.6%) 순이다. 부동산업의 경우 2017년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에 따라 지난해 창업이 급증한 것이 올해 들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감소 추세다.

특히 올해 8월 기준 기술창업은 1만723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618개) 감소했다. 이는 2018년 9월 이후 11개월 만의 감소세다. 2018년 기술창업은 1만7854개, 2017년 기술창업은 1만6398개를 기록했다. 기술창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지식 기반 서비스업을 통칭하는 산업을 뜻한다.

기술창업 중에서도 제조업과 교육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 분야가 크게 감소했다. 제조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0%, 13.1% 감소했다. 보건‧사회복지 분야 기술창업은 지난해 8월보다 21.5%줄었다.

반면 기술창업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지만 ICT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연구개발업 등)을 비롯한 지식기반 서비스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창업 중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지난해 8월 대비 각각 9.7%, 12.5% 증가했다.

한편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와 50대 창업이 각각 12.3%, 9.7% 감소했다. 30세 미만 창업은 0.1% 증가했다. 기술창업은 청년층인 30세 미만과 60세 이상에서 각각 15.6%, 8.2% 증가했다. 그러나 30대와 40대, 50대에서 기술창업은 전반적으로 소폭 줄었다.

벤처 업계에서는 경기 악화 등이 기술창업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수출 악화 등으로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관련 창업도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반도체와 연관된 전기·전자·정밀기기 창업은 지난해 대비 22.4%나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조업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벤처투자액도 함께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벤처투자액 중 전기‧기계‧화학‧소재 분야 벤처투자액은 2287억원으로 전체 7.4%에 그쳤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제조업 분야 스타트업들은 이미 자리잡은 기업들이 아닌 이상 신생기업이 크게 이득을 보긴 어렵다. 여기에 수출 등 해외 시장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관련 기술창업들도 많이 줄었을 것”이라며 “반면 초기 창업가들이 몰리는 모바일 앱, 플랫폼 사업등 ICT분야 창업은 벤처 투자액도 많고 액셀레이팅 인프라도 형성돼 있어 장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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